전보다 훨씬 예뻐졌다.
지난해 11월 디지털 싱글앨범 '오디션(Time2Rock)'을 발표할 당시 처음 만난 윤하를 최근 또 만났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 노래가 좋아 '오디션'을 보러다니는 18살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다.
5개월만에 다시 만난 윤하는 훨씬 여성스러워져 있었다. 흰색 짧은 치마에 굽 높은 구두를 신고 한층 성숙된 모습. 이제는 여동생보다 여성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정말 많이 예뻐졌다는 말에 윤하가 "정말요? 감사합니다"라며 환하게 웃어준다. 윤하는 "평소에는 청바지에 편한 면 티셔츠 입고 다니는데 사진 예쁘게 찍으려고 치마입고 왔어요"라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스타일리스트는지금 신고있는 구두도 윤하가 직접 고른거라고 거들었다. 운동화를 신고 걸어오던 지난해 윤하와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이제는 구두가 더 좋은 새내기 대학생
윤하는 올해 한국외국어 대학교 일본어과에 입학해 대학생이라는 수식어도 달았다.
"이번학기에는 19학점을 듣는데 가수 활동을 병행하니깐 사이버 강좌도 많이 들어요. 평소에는 화장도 안하고 지하철이나 버스타고 다니면 아무도 못알아 보더라구요. 아~주 편하게 학교다니고 있어요."
운동화보다 구두가 좋은 새내기 대학생은 음악적으로도 한층 성숙했다.
3월에 발표한 국내 첫 정규 앨범 '고백하기 좋은 날'에는 윤하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타이틀곡 '비밀번호486'의 '486'은 사랑해를 글자획수에 따라 풀어 놓은 것. 휘성이 직접 작사한 이 곡은 '하루에 4번 사랑을 말하고 8번 웃고 6번의 키스를 해줘라'는 당돌한 주문으로 신세대 사랑 방식을 잘 표현해 냈다. '평범한 척 조용히 사는게 싫어 오디션을 보러간' 윤하에서 '486'으로 사랑을 열어달라는 주문을 외는 여성으로 성장한 셈이다.
"싱글이 에피타이저 같은 느낌이었다면 정규 앨범은 연장선으로 느낌을 살리면서 다양한 변화를 추구했어요."
피아노 록에서 유로팝 미디엄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고루 담고 창법에도 변화를 줬다. '고백하기 좋은 날'에서는 쑥쓰러운 풋사랑을 담아 기존의 록에서 벗어나 힘을 많이 뺐고, 자신의 이야기 같아 공감이 갔다는 '꼬마-I Cry'는 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장하는 과도기 느낌을 한껏 살렸다.
특히 '오늘만'은 윤하가 직접 작곡해 화제를 모은 곡. MBC 드라마 '주몽'을 보던 중 주몽을 사랑하면서도 이루지 못하는 소서노의 애절한 마음에 감명을 받아썼다. 윤하의 성숙한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 '윤하표 발라드'다.
◆"계속 발전하는 성숙한 음악을 들려드릴게요"
"소서노가 왕위 다툼이 일어나기 전에 아들들을 데리고 고구려를 떠나잖아요. 주몽과 이별하는 그 장면은 정말 명장면이죠. 소서노는 강하고 남성다운 내면과 또 주몽을 향한 사랑에서는 한없이 약한 두 가지 모습을 잘 융화시킨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윤하 역시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음악에서는 성숙하다. 그래서인지 닮고 싶은 가수로 주저없이 인순이를 꼽았다. "한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함께 출연했는데 인순이 선배님이 '거위의 꿈'을 부르셨어요. 리허설을 하시는데 정말 소름이 돋고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노래를 잘 부르셨어요."
리허설이 끝나고 인사를 드렸는데 "열심히 해서 가요계에서 꼭 살아남으라"는 인순이 선배의 말이 마음에 남았다고.
윤하는 "저는 아직 제가 연예인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사람들이 직업을 가지듯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하는 것 뿐이죠. 더 좋은 음악을 하고싶다는 욕심 밖에 없어요. 인순이 선배님의 말씀처럼 열심히 할거고 계속해서 더 성숙한 음악을 보여드릴겁니다"라고 포부를 밝히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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