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신형엔진' 박지성(26)이 2년만에 '황금의 왼발'을 재현할 수 있을까.
AS로마를 대파하고 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맨유가 AC밀란과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AC밀란은 UEFA 클럽랭킹 1위가 의미하듯 챔피언스리그의 단골 손님. 8강전에서도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재밌는 점은 AC밀란이 박지성에게는 다소 특별한 상대라는 것이다.

'황금의 왼발'은 박지성이 PSV 에인트호벤에서 뛰던 2년 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의 4강 2차전에서 터뜨린 왼발 득점을 말한다.
박지성은 2005년 5월5일(이하 한국시간) 에인트호벤의 홈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경기에서 전반 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AC밀란 진영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전방으로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두고 에인트호벤의 하셀링크와 AC 밀란 수비수 야프 스탐이 공을 다투는 사이 미드필드 진영부터 달려들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디다 골키퍼가 버틴 AC 밀란 골문을 열었다.
당시 에인트호벤은 AC밀란에 비해 전력이 떨어졌지만 박지성의 득점과 코쿠의 추가 득점으로 AC밀란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비록 후반 추가시간 암브로시니에게 골을 허용하며 코쿠의 막판 분전에도 원정 경기 득점 우선 원칙에 의해 AC밀란에 결승 티켓을 내줬지만 당시 박지성과 에인트호벤의 맹활약은 유럽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지성은 또한 이날 맹활약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유에 입성할 수 있었다.
더욱이 AC밀란은 2년전의 멤버와 큰 변화가 없다.
2년전 박지성이 골을 터뜨렸을 때의 AC밀란과 12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전에 나선 AC밀란의 선발 라이업을 비교하면 야프 스탐과 셉첸코, 카푸가 인자기와 오또, 얀클로프스키로 바뀌었을 뿐 무려 8명이 같았다.
하지만 박지성이 2년만에 '황금의 왼발'을 재현하려면 우선 부상을 이겨내야 한다. 박지성은 현재 오른 무릎 부상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만약 경기에 출전해도 문제없다는 진단 결과가 나온다면 박지성은 2년전에 맞붙었던 카카, 피를로, 시드로프, 가투소, 디다 골키퍼 등을 상대로 '황금의 왼발'에 다시한번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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