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던 하루하루였습니다."
옛 여자친구의 자살을 겪은 탤런트 오지호가 지난 27일 잠적 3개월 만에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오지호는 2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안부를 전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나날에 어디론가 떠나야만 했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동안 일본에 머물렀던 오지호는 "처음 2주간 작은 다다미방에서 책만 보며 지냈다"며 "저를 위해 매일 따듯한 저녁 밥상을 차려준 광규형, 일우형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오지호는 "일본에서의 생활은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기차도 타보며 공인으로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었던 소중한 날들이었다"며 "연기자 오지호라는 위치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기만 했던 제 자신을 탓하며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며 절절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리고 "언제 여러분 앞에 다시 공식적으로 인사드릴지는 모르겠다"며 "가끔 팬 여러분에게 일기처럼 글도 쓰고 보내주신 편지에 답장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지난해 오지호는 MBC '환상의 커플'을 통해 인기를 모았으며 올해 초 옛 여자친구가 자살하자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적해왔다.
오지호의 소속사 관계자는 "오지호가 2월 일본에서 한달 정도 머물다가 호주 여행을 잠시 하고 돌아왔다"며 "요즘 이사를 위한 짐 정리를 하는 등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차기작을 검토한 후 여름께나 컴백이 가능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오지호는 개인적 아픔을 정면돌파했다. 숨기거나 회피하지 않고 '더 이상 우리의 사랑을, 떠나간 그녀를 욕되게 하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등의 표현을 통해 '사랑했음'을 가감없이 고백했고, '유가족과 그녀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며 사죄했다.
'오지호의 재발견'이라 할 만큼 최고의 작품을 만나 전성기를 누렸던 오지호에게 악재를 털어버리고 재충전한 시간은 충분했다. 그는 아픔을 통해 또 한번 성숙할 수 있었을 터이다. 연기자에게 뼈아픈 고통은 연기의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
오지호는 파워풀한 연기자다. 이제는 아픔을 털고 작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것이 지금은 하늘나라로 떠난 옛여자친구가 원하는 바이지 않을까. 새봄, 이사 후 새 작품을 찾아 더욱 성숙해진 연기자로 돌아온 오지호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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