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는 1일 소프트뱅크와 시범경기 개막전서 삼진을 두개나 당했다. 직구를 받아쳐 만들어 낸 첫 타석의 안타가 무색해질만큼 일본 특유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변화구 공략'은 이병규가 주니치행을 결정한 뒤 수없이 들었던 요 주의 사항이다. 일본 투수들의 다양한 변화구를 공략해내지 못한다면 성공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1일 경기 결과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먼저 들게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지바 롯데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김성근 SK 감독의 평가는 다소 예상을 비켜갔다. "지금 못 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그 이유를 실전 감각에서 꼽았다. 이병규는 지금까지 한차례 청백전에만 나섰을 뿐 별다른 실전 경험 없이 1일 경기에 임했다.
한국의 경우 이병규 정도의 선수는 이맘때 몸 상태를 많이 끌어올리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4월 개막에 맞춰 조금씩 페이스를 올려가는 시기가 바로 요즈음이다.
그러나 대부분 일본 선수들은 3월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맞춰 확실한 실전용 몸 만들기를 끝내 놓는다. 1일 경기에 등판한 소프트뱅크 선발 가미우치나 두번째 투수 아라카키 등은 모두 팀 핵심 투수들이다. 한국 시범경기,그것도 첫 경기서 이처럼 주축 투수들이 대거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병규는 아직 이런 흐름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예상이다.
김 감독은 "내가 듣기로 병규는 아직 실전을 많이 치러보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거의 시즌이나 다름없는 일본 투수들의 공을 효과적으로 쳐낸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한동안은 고전할 수 있다. 가뜩이나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 낯설텐데 감마저 좋지 않으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감을 익히는게 중요하다. 그동안 많이 준비해왔으니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차근히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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