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형과 빨리 만나고 싶다."
요미우리 이승엽(31)이 30일 오후 3시55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6709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병규 선배를 경기 중에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무척 기대된다"고 털어놨다.
이병규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주니치와 입단 계약을 맺어 이승엽과 함께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게 됐다.
이승엽은 "빨리 만나고 싶다. 둘 다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쳐서 한국인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 일부 일본 언론이 이승엽·이병규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 데 대해 "신경 안 쓴다"고 일갈했다.
2월1일부터 큐슈 미야자키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는 이승엽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집중력을 발휘해 올해도 요미우리 4번타자다운 활약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 출국 후 일정이 어떻게 되나.
"미야자키에 가서 2월1일부터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집중력을 갖고 열심히 해서 올해도 요미우리 4번타자의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하고 싶다."
- 두번째 요미우리 스프링 캠프인데 지난해와 어떻게 다른가.
"지금이 좀 더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재계약 때 많은 돈을 받아서 더 그렇다. 올 겨울에 최선을 다했고 수술한 왼쪽 무릎도 재활이 다 끝나 지금 완벽한 상태다. 집중해서 야구만 하고 싶다."
-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목표는 무조건 팀 우승이다. 팀도 살고 개인도 살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요미우리 선수로서 잘 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홈런 45개를 치는 것이다. 부상 없이 7~8월까지 잘 하면서 그 때도 1위를 달리고 있다면 가능할 것 같다. 3할에 100타점까지 한다면 성공하는 것 같다."
- 올 겨울 몸관리를 함께 했던 오창훈 관장이 특별히 충고한 부분이 있나.
"야구선수는 자신의 몸 상태를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오버페이스하지 말고 체력 관리를 잘 하라고 하셨다. 첫 경기부터 마지막까지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 주니치에서 뛰게 된 이병규와 대결하게 될텐데.
"재미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날 생각을 하니 흥분된다. 빨리 만나고 싶다. 둘 다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쳐서 한국 선수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운동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걱정이 된다.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부상에서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수술 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수술 때문에 하체 힘이 많이 약해졌고 시즌 막판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점을 보완해야겠다. 그래서 2개월 동안 체력 관리에 중점을 뒀다."
-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에 가서도 스스로 관리를 해야할 것 같다. 이제 30대라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 음식 관리를 통해 몸에 보다 힘을 싣고 싶다."
- 하라 감독이 스타 선수도 과감하게 2군에 내려보낼 수 있다고 선언했다.
"2월1일부터 전력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몸이 덜 풀렸다면 나라도 2군에서 시작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 정도 몸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하니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다."
- 이가와 케이,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일본 선수들이 올 시즌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는데 아쉽지 않나.
"물론 아쉽다. 왜 이렇게 국내 선수들 몸값과 차이가 나는지 안타깝다."
-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한국 야구가 일본 야구보다 한 수 아래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팬서비스도 그렇다. 구단을 관리하시는 분들이 일본에 가서 보고 느끼셔야 할 것 같다. 한국 야구 관중이 자꾸 없어지는 게 안타깝다. 어떻게 일본 구단들이 흑자를 내는지 나도 나중을 위해 배우고 싶다."
- 홈런을 많이 내준 이가와가 메이저리그로 떠났는데.
"아쉽다. 다른 선수를 찾아봐야겠다. (웃음) 이가와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빠른 볼을 던지는 선수라 잘 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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