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의 소화는 예수와 닮은 면이 있더라구요"
영화 '중천'(제작 나비픽쳐스)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태희에게 극중 '소화'는 어떤 인물인지 물었다. 죽은 영혼이 49일 동안 머물며 환생을 기다리는 곳. 그곳을 지키는 천인(天人) 소화를 맡은 김태희는 "중천의 세계관이 얼핏 천주교의 연옥에 대한 교리와 비슷한 면이 있다"며 소화를 예수의 모습에 비유했다.

"하느님의 아들이지만 인간을 사랑한 예수처럼 소화 역시 천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중천을 지키기 때문입니다"
김태희는 그런 점이 소화를 연기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라고 답했다. 하늘과 인간사이 자신의 삶을 희생해 인류를 구원한 예수처럼 소화 역시 천계와 이승 사이 자신을 희생해 인간들의 영혼을 구하려 한다는 것.
김태희는 현실에 없는 사후세계를 설정한 중천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자신의 종교적인 배경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특히 다른 작품에 비해 '중천'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던 까닭을 극 중 소화의 모습이 예수와 닮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베르다' 라는 세례명을 가진 김태희는 주말마다 미사에 참례하는 신실한 신자다.
조동오 감독의 '중천'은 순제작비만 100억원이 투입된 한국영화 대작. 천인 소화와 퇴마무사 이곽(정우성 분)이 이승과 저승사이 중천에서 반란을 일으킨 원귀들과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김태희는 중국 로케이션을 비롯해 지난 1년간 '중천'촬영에만 매진하며 첫 스크린 데뷔작에 온 정성을 쏟았다.
김태희는 "연기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사람들이 원하는 날까지 연기를 계속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대학시절 전공했던 의상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번에 여러 가지를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한 가지만 제대로 하자는 다짐으로 매사에 임한다고 한다.
남들은 들뜬 기분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를 보낸다지만 김태희는 그런 분위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단다. 크리스마스에는 성당에 갔고 연말이나 연초 역시 가족들과 조용하게 보내거나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떠는 것이 지금까지 연말의 모습이었다고.

하지만 올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중천'의 무대인사로 바쁘게 보낼 것 같다며 큰 눈망울로 환히 웃는다. 그 웃음 뒤에는 자신의 첫 영화 '중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함께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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