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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개그'-'마빡이', 시대가 변하게 만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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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그 시대의 자화상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지, 시대의 변화는 세상 사람들의 웃음도 변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얼굴을 찡그리게 만들던 개그가 웃음으로 승화되고, 특정인의 비하로 문제가 될 성 싶은 개그들이 올 한해 가장 큰 인기를 모았으니 말이다.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대표적인 개그가 바로 올해 전성기를 누렸던 박명수의 '호통개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박명수의 '호통개그'는 지상파 방송국에서는 소위 잘 먹히지 않던 그런 개그다.

4∼5년 전만해도 초대된 게스트에게 '야야야, 그만하란 말이야!'라고 호통을 치고, 시청자들에게 버럭 화를 내며 두 눈을 부릅뜨는 행동은 웃음은 커녕 오히려 면박을 당하기 십상이었다.

실제 박명수도 예전엔 방송에서 호통개그를 했다가 담당PD와 방송사 윗분들한테 '경고성(?)' 발언이나 핀잔을 듣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잘 뜨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박명수의 고집(?)스러운 호통개그가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웃음으로 인정받고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방송사의 입장도 180도 바뀌었고 박명수는 요즘에는 오히려 '오늘은 왜 좀 더 호통을 치지 않았느냐'는 진담 섞인 농담을 듣기도 한다고 한다.

올 하반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마빡이'도 예외는 아니다.

대머리 분장을 하고 자기 이마를 연신 손바닥으로 때리며 색다른 웃음을 주고 있는 '마빡이'도 시대 변화에 따른 우리 사회의 웃음 코드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 같았으면 저질 슬랩스틱 코미디, 대머리 비하라는 굴레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을 것이다. 만약, 5공화국 시절에 '마빡이'가 등장했다면 아마 국가원수 모독(?)이라는 이유로 '방송 불가'라는 어처구니없는 조치가 내려졌을지 모를 일이다.

그럼, 과거 불쾌하거나, 버르장머리 없던 것처럼 여겨진 개그가 올 한해 왜 이렇게 사랑을 받았을까.

시대 변화에 따른 사회 의식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보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 획일화되어 있던 국민들의 의식이 탈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다양화되고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가 성숙되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금은 어느 누구도 박명수의 '호통개그'에 화를 내거나 '마빡이'에 눈을 흘기지 않는다. 오히려 기가막혀 '피식~'하고 웃지 않으면 유머 감각이 떨어지는 고리타분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과거 바보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던 배삼룡, 심형래 역시, 당시 억압적인 우리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때 내년엔 어떤 시대적 자화상이 우리의 웃음보를 터뜨려 줄지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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