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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뢰PD "'궁2', 전편과 라이벌관계 극복해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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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뢰. 그는 '한뼘 드라마', '궁(宮)' 등 새로운 형식과 주제로 국내 드라마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몇 안 되는 연출가 중 한 사람이다.

특히 올초 '경복궁에 왕이 살고 있다면'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박소희 작가의 만화 '궁'을 시공을 뛰어넘는 퓨전 드라마 '궁'으로 재탄생시켜 대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전편에 이어 '궁'의 시즌2에서도 연출을 맡은 황인뢰 PD는 지난 15일 저녁 서울 이태원동 그룹 에이트(대표 송병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1∼2월중 MBC를 통해 방영 예정인 '궁2'의 스토리와 준비 과정을 소상히 털어놨다.

"이번 '궁2'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예요. 자신이 황실의 후손인지 모르고 '궁'이라는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한 남자가 실제 '궁'에 들어와서 '황태자(제)'로서 적응해 간다는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약간은 코믹과 활극 요소가 강하고 한마디로 중국집 철가방이 왕이 된다는 그런 이야기죠."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걸쳐서 그런지 그의 말은 거침없이 이어진다.

"원래 모계 쪽에서는 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입각해 시즌 1에서 여왕이 된 혜명공주(이윤지)의 후손이 왕위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설정하에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궁2'는 천민 양순이를 사랑한 '강화도령' 철종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비극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그려질 거예요. 말하자면 주인공도 여자 윤은혜가 아니라 남자 윤은혜를 찾고 있는 셈이죠."

말하자면, 이번 '궁'의 시즌2에서는 황실의 뜻하지 않는 부름(?)을 받고 '궁'으로 입궁한 한 남자 주인공이 스스로 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깊이 있게 그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황 PD는 전편에 출연했던 주지훈, 윤은혜, 송지효, 김정훈 등 주요 배우들을 이번에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물론 당초에는 시즌제 드라마의 연속성을 위해 가능한 그대로 출연시키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단다.

그러나 배우들의 개인 사정과 현실은 이같은 황 PD의 바람을 외면했다.

이 대목에서 황 PD는 배우들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털어 놓기도 했다. 사실 ‘궁1’에 출연했던 주지훈을 비롯해 윤은혜, 송지효, 김정훈 등은 이 드라마를 통해 뜬 신예 스타들이다.

"김정훈만이 유일하게 출연하겠다고 했지만 나머지 배우들이 모두 출연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4명의 주인공을 모두 교체하게 됐어요. 어떤 배우는 전화도 안 받더라구요. 그래도 다들 자식 같은 놈들인데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허허)"라며 특유의 허탈웃음을 지었다.

황 PD는 "자칫 '궁1'의 팬들이 '궁2'의 라이벌이 될 것도 같은데 이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라며 "'궁2'에서 전편 주인공들의 카메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결국 성공을 거둔 시즌1의 팬들이 '궁2'의 캐스팅이나 이야기 전개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황PD는 현재 주연급 배우 자리에 신인급을 기용할지, 아니면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배우를 쓸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현재 사무실 문턱이 닳을 정도로 많은 배우들과 면접을 보고 있다고 귀띔한다.

그러나 4명에 대한 캐스팅은 추석 전에 모두 끝마칠 예정이다. 본격적인 촬영이 10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본은 4회까지 나와 있다고 한다.

황 PD는 이번 '궁2'에서 전편에서 보여주지 못한 부족한 면을 채우겠다고 말한다.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세트나 미술, 음악 등 스케일이 전편보다는 조금 더 커질 겁니다. 현재 화성에다 세트장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예요. 그리고 이번에는 황실의 가족들이 다니는 황실 아카데미 같은 '종학'이라는 곳이 전편의 주무대인 학교를 대신할 겁니다. 알고 보니까 옛날 '궁'이라는 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살았던 곳이더군요. 이야기 소재가 매우 많습니다."

'궁2'를 준비하면서 만들어 놓은 시나리오가 100여개 정도나 된다고 하니 그의 말이 허튼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향후 '궁'이 시즌제 드라마뿐만 아니라 시트콤으로 만들어지는 날도 기대해 봄직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황 PD는 드라마 제작사의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즌1인 '궁'이 대중적으로 성공은 했지만 제작사 입장에서 큰돈을 벌지는 못했어요. 최근 일본에 수출계약을 체결한 끝에 간신히 수지(그의 표현으로 '똔똔')를 맞춘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방송사와 제작사가 공정한 입장에서 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러지 못한 점이 많다는 거죠. 또한 배우들의 몸값 상승 등으로 인한 열악한 제작 환경도 문제가 많아요. 어떻게 된 일인지 드라마를 많이 만드는 선발 제작사들이 더 돈을 못 버는 구조예요. 최근 드라마제작사협회가 결성된 것도 모두 이러한 배경에서 중지를 모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황 PD는 국내 드라마 시장의 규모 정도에서는 상위 10개 정도의 제작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궁'이라는 작품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냐고 묻자, 황인뢰 PD는 "방송국에서 이 나이가 되도록 시청률과는 거리가 먼 연출가로 이름이 나 있을정도다"며 "처음 이 드라마를 시작할 때 신인들만 기용해서 한다고 주변에서 걱정들도 많았는데 대중적인 주목을 받아 결과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연출에 있어 시나리오를 가장 중시한다는 황 PD는 이번 '궁2'에서도 5명의 작가와 함께 대본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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