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고 여린 이미지의 배우 이나영이 차갑고 독한 여자로 변신해 화제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감독 송해성, 제작 LJ필름)이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이나영의 색다른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기 인생 최고의 열연을 펼쳤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나영은 지금까지의 순하고 착한 이미지를 벗고 지독한 독설가로 변신했다.
극중 '윤수'(강동원 뷴)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고모가 사형수 만나러 가자고 했을 때, 기분 드러웠다구요"라며 직설적으로 쏟아내는가 하면 세 번째 자살 기도가 실패로 돌아간 후 엄마의 질책에 "누가 낳아달라 그랬어? 낳아달라 그랬냐구?"라고 날카롭게 반응하며 링겔 병을 집어던지는 모습이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집안 소유의 사립대학에 출강하는 강사 역할로 성의없이 수업을 진행하다 학생이 "수업 이렇게 성의 없게 하시면, 컴플레인 걸 수 밖에 없거든요?"라고 항의하자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지?"라며 냉소적으로 반응한다.

이나영이 연기한 캐릭터 '문유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것이 없는 여자. 부잣집 막내딸에 화려한 외모를 갖고 있으며, 미술대학에 출강하고 있만 내면에 지독한 상처를 품고 있다. 누구로부터도 위로받지 못한 상처를 부둥켜 안은 채 스스로 덧내가면서 살아있다는 것조차 견딜 수 없어한다. 독설과 냉소로 타인과 세상을 대하는 것은 아픈 상처를 감당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이렇게 차갑던 여자가 생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사형수를 만나 마음을 터놓고 사랑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이나영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