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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타 완봉 신재웅 "너무 안풀려 군대 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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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아~악..."

한화 신경현의 방망이가 "딱"하며 경쾌한 타격음을 내는 순간, 잠실 구장의 딱 절반을 가르며 상반된 탄성이 터져나왔다.

1루측 LG 응원석에선 아쉬움이, 3루측 한화 응원석에선 안도의 한숨이었다. 신경현의 방망이에 맞고 뻗어나간 타구가 좌익수 박용택의 앞에 떨어지는 순간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기록이 물거품처럼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재웅은 차분했다. 데뷔 첫 선발, 그것도 잘 나가고 있는 한화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순간에 무너져 흔들릴 법도 했지만 이후에도 처음처럼 차분하고 안정감 있었다.

이후 세타자를 내리 범타로 잡아내며 경기를 1안타 완봉승으로 마무리했다. 포수의 축하를 받는 신재웅의 얼굴에선 그제서야 옅은 미소가 번졌다.

신재웅은 이날 첫 선발 등판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했다.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하거나 과감한 몸쪽 승부로 삼진을 솎아내는 폼이 여간내기가 아님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9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시즌 1호이자 통산 37번째 1피안타 완봉승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

꾸준한 육성 프로그램이 거둔 수확이었다. 신재웅은 지난 1월 하와이 스프링캠프때 인스트럭터로 참가한 마조니 볼티모어 투수 코치로부터 "대단한 재목이다. 가능하다면 메이저리그로 함께 가고 싶다"는 극찬을 들었을 만큼 재능 있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막상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148km까지 나오던 구속은 130km중반대로 떨어졌고 마운드에 서기만 하면 난타를 당했다.

신재웅은 크게 낙담했었다. 5월에는 군 입대를 심각하게 고려했을 만큼 방황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LG는 서두르지 않았다. 2군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도록 시간을 줬다. 6월들어 1군에 불러들인 뒤에도 그랬다.

패전처리부터 기용하며 조금씩 경험을 쌓도록 유도했다. 긴박한 상황에 투입하기 보단 여유있을때 기용해 맘껏 공을 뿌릴 수 있도록 도왔다.

선발에 맞춰 키우기 위해 투구수도 점차 늘려왔다. 몇차례 선발을 염두에 둔 등판에서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다렸다. 자연스럽게 구속이 올라오고 자신감도 붙었다.

신재웅은 "계속 믿고 기다려 준 감독님께 정말 감사한다. 9회 마운드에 올라가며 기록을 의식했더니 바로 깨지고 말았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걱정하실까봐 부모님께도 등판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제 전화를 드려야겠다.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철우기자 butyo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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