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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감독 "이승엽이 팀 개혁의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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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집중력이 팀에도 전달됐으면 좋겠다."

하라 요미우리 감독이 2일 한신전을 마친 뒤 밝힌 이승엽(30)에 대한 평가 중 한 대목이다. 이승엽의 홈런 속에 담겨진 내면까지 헤아린 최고의 칭찬이었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서 2경기 연속 결승 홈런이자 3연속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 홈런 덕에 요미우리는 최하위 전락 위기에서 한걸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누구에게서, 언제 터져나왔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승엽은 한신 선발 후쿠하라에 이전 타석까지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후쿠하라의 커브에 번번히 당했다. 지난 7월19일에는 9개의 공 중 3개의 커브에 연방 헛손질을 했고, 2일 경기서도 첫 두 타석에선 배트에 맞히는데 급급했을 뿐이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후쿠하라와 9번째 맞대결이자 이날 경기의 3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에겐 이미 대비책이 서 있었다.

볼 카운트 1-1에서 3구째 바깥쪽에 빠진 커브를 골라낸 뒤 4구째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친 커브는 파울로 걷어냈다.

그리고 5구째. 또 커브가 들어왔다. 3개 연속이었다. 이승엽이 보인 약점을 철저하게 파고들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준비된 이승엽에게 더 이상 커브는 넘지 못할 산이 아니었다. 이승엽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 공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비거리가 무려 140m나 나왔을만큼 제대로 받아친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변화구를 주워간다고 생각하고 기다렸다"고 했고 일본 언론들은 "(커브의)유혹을 잘 참아낸 뒤 제대로 노려쳐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고 높게 평가했다.

하라 감독이 주목한 것도 이 대목이었다. 이전의 대결에서 왜 제대로 치지 못했는지 스스로 고민하고 그 해법을 알아가는 이승엽의 노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또 1-1 동점으로 이어지던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중요한 순간에 터트려줬다는데 더욱 감동을 받았다 할 수 있다.

최근 요미우리는 시쳇말로 '부잣집 도련님 야구'를 해왔다. 이기기 위해 독을 품고 덤비는 근성의 야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라 감독이 취임 이후 이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무던 애를 썼지만 아직 가시적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은 다르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개인 기록이 아무리 좋아도 지는 것만은 참기 힘들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이고 팀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지만 이승엽은 늘 팀의 가장 앞에서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

하라 감독이 "이승엽의 집중력이 팀 전체에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승엽의 홈런이, 또 그의 정신력이 겉은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곪을대로 곪아버린 요미우리의 팀 컬러까지 바꿔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철우기자 butyo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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