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궁'으로 인기 스타 반열에 올라선 윤은혜가 KBS 새 월화극 '포도밭 그 사나이'(24일 첫 방영)로 돌아온다.
극 중 창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농촌으로 내려가는 도시 처녀 이지현을 맡게 된 윤은혜를 최근 드라마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만났다.
다음은 윤은혜와의 일문 일답.
△피부가 많이 그을린 것 같다. 이번 드라마를 위해 일부러 태웠나?
- 일부러 태운 것은 아니고 '궁' 끝나고 쉬면서 해외로 화보 촬영을 많이 다니다 보니 탄 것 같다.

△이번에 맡은 배역이 26살의 여자인데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나?
-사람들은 겉으로 보고 내가 철이 없다고 걱정하시는데, 어렸을 때부터 이쪽 일을 해와서 그런지 내가 의외로 어른스럽다. 또 이해가 잘 안되면 감독님한테 물어보고 해서 별 어려움을 모르고 있다.
△이번 역할이 많이 망가지는 역인데 처음에 좀 꺼리지는 않았는지...
-처음에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재미있어서 꼭 하고 싶었다. 나는 화면에서 이쁘게 보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연기가 편하다. 표정 관리 안해도 되고 그때그때 느끼는 대로 하고 있다.
△지방에서 주로 촬영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에피소드는 없나?
-어제 돼지우리를 청소하는 신을 찍었는데, 찍다가 넘어져 온 몸에 오물이 묻었다. 아직도 냄새가 나는 것 같다. 그리고 농촌 분들이라 그런지 현지 주민들이 너무 잘해주신다. 촬영하다가 포도를 많이 상하게 했는데 아무 불평없으신 것 보고 너무 고마웠다.

△'궁'의 황인뢰 PD가 처음 윤은혜씨를 봤을 때 "나는 한번도 잘한다는 칭찬을 받은 적이 없어요"라고 말해 가슴 한 구석이 찡해졌다고 하던데...
-사실 내가 10을 하면 10만큼 칭찬을 받은 적이 없다. 언제나 3이나 4정도의 평가만 받아왔다. 그런데 나는 누가 '잘한다'고 해줘야 더 잘하는 스타일이다. 못한다고 야단치면 더 버벅거리고 아무 생각이 안난다.
△이번 드라마 하기 전에 '궁2' 캐스팅 문제 때문에 힘들었던 것으로 아는데...
-내가 힘들었다기 보다 잘못된 기사 때문에 오해하신 팬들에게 미안하다. 물론 '궁2'을 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제작하시는 분들이 나를 선택해야 하는 일인데, 사실 아직까지 그 분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궁'이후 두번째 작품인데 좀 더 나아진 점이 있다면?
-원래 내가 남들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궁'에 같이 출연했던 주지훈씨와 편해지는데도 6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코믹한 드라마 분위기 탓도 있겠지만 사람들과 금방 친해졌다.
△이번에 상대 배역을 맡은 오만석씨와 연기를 같이 해본 소감은?
-그 전에 공연을 본 적이 없어서 무대에서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하다가 얼마 전 자료화면을 보게 됐다. 근데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드라마 속 농촌총각의 모습과 너무 달라 깜짝 놀랬다. 며칠동안 내가 본 분이 아니더라.
△얼마전 김종국씨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는데..
-촬영장에 김종국씨가 직접 찾아와 반가웠다. 오랜 만에 봤는데 몸이 더 좋아지신 것 같더라. 공익하시면서 운동만 했는지...(웃음) 감독님이 종국씨에게도 출연하라 했더니, 공익인데 얼굴 나오면 네티즌들 난리난다고 거절하더라. 그럼 얼굴 안나오게 찍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에 딋모습만 출연했는데 그 덩치하며 그 팔뚝은 누가 봐도 다 김종국씬 줄 알더라.(웃음)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이번 작품은 너무 재미있게 잘 찍고 있다. 타 방송국의 '주몽'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시청률과 상관없이 꼭 하고 싶은 드라마였고, 안했으면 후회했을 배역이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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