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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복잡한 가족사, 이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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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수목극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MBC 드라마 '어느 멋진 날'은 어릴 적 헤어진 오빠를 찾으러 오겠다는 약속만을 믿고 기다리는 동생의 오랜 기다림이 애절하게 다가오는 드라마이다.

그런데 친오빠인줄만 알고 있었던 그 오빠가 사실은 친오빠가 아니라면?

주말연속극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시청자들에게 연일 '욕을 먹고' 있는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사진)는 계모의 온갖 구박 속에 불쌍하게 살아 온 자경에게 어느 날 요술같이 친절한 중년부인이 나타나 상류사회의 왕자 '왕모'를 소개시켜주고 자경을 신데렐라로 만들어 준다. 그런데 이렇게 친절한 '요정'이 사실은 어릴 적 자신을 버린 친엄마라면?

한국드라마 속 가족 이야기에는 이런 식의 우연한 비밀들이 넘쳐나고 있다.

알고 봤더니 누구는 누구의 친엄마였고, 배다른 형제이며, 입양아더라 식의 복잡한 가족관계가 얽히고 설키며 드라마의 주요 갈등요소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예는 한국 드라속에서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KBS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 남자'에서도 고주원이 맡았던 '석현'은 어릴 적 큰집으로부터 입양된 아이었다는 사실이 극을 이끌어 가는 주요 모티브가 되었고, 현재 방영 중인 MBC 주말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에서도 이런 식의 가족사가 존재한다.

이런 복잡한 가족사가 지겹도록 많은 드라마에서 차용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 역시 평면적인 캐릭터와 단순한 극의 구성에 있다. 항상 등장인물은 그깟 돈쯤 우습게 아는 재벌집 자식이거나 지지리 불쌍해서 차마 '눈뜨고 못보는(?)' 가난한 집 자식으로 이분되어 있고, 심성 또한 착하거나 악하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

이렇다 보니 이야기 또한 나올 게 뻔해지고, 최소한 16부 이상의 어마어마한 분량을 소화하려니 가장 손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갈등요소가 등장인물들 간의 숨겨진 가족사인 것이다.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로 꼽혔던 MBC 미니시리즈 '내이름은 김삼순'의 경우 적당히 신데렐라 판타지를 건드리면서도 욕 잘하고 자기 할 말 다하는 성격에 뚱뚱하기까지 한, '현실적'인 여자 캐릭터가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물론 이 드라마에는 복잡한 가족사 따위 일절 등장하지 않았고, 삼순이의 일상적인 생활 모습과 심리 묘사만으로도 극의 내용을 충분히 채우며,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는 '기이한' 현상까지 일어나게 만들었다.(그동안 TV 드라마 속 인물들이 현실과 얼마나 유리되어 있었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가족사에 얽힌 웬만한 이야기는 다 나왔다. 아직 시청률이 잘 나오는 소재라고, 아직 유통기한이 남아 있는 이야기라고 착각하지 말자.

시청자들이 채널을 고정시키는 것은 다른 채널에도 똑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볼 게 없어서 보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푸념을 제작진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조이뉴스24 /이지영 인턴기자 jy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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