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날'을 환영(?)하는 연예계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06년 6월 6일은 요한 계시록에 언급되어 있는 짐승의 숫자 6이 세번 겹쳐있는 '666'데이로서, 백년에 한 번 도래하는 '특별한' 날이다.
이 날을 불길한 날로 여기는 기독교인들은 외출을 삼가고, 중요한 약속을 뒤로 미루는 등 이 날을 조용히 보내려는 반면, 백년에 한 번 있는 절호의 찬스를 이용해 짭짤(?)한 재미를 보려는 마케팅 관계자들은 눈에 불을 켜고 있다.

특히, 악마의 영화 '오멘'(사진)은 영화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통상 '금요일'에 하던 개봉일을 '화요일(6일)'로 앞당기고 광고 문구도 '6+6+06 예언(The Omen)을 명심해라'로 택해 극적인 효과를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한 출판, 음반업계도 '악마 마케팅'에 가세하며 '공포감 조성'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출판 업체인 틴델 하우스는 종말론을 다룬 종교 서적 '환희(The Rapture)'를 6일 발간할 예정이며, '당신은 '06.06.06'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습니까'라는 문구로 광고를 하고 있다.
작가 앤 쿨터도 이날 '신의 부재(Godless):자유주의의 교회'라는 책을 선보일 계획이다.
헤비메탈 그룹인 '슬레이어'는 음반 '불멸의 횃불'을 발표하고 또 다른 메탈그룹인 '디어사이드(신을 죽인 사람들)'도 이날부터 2편의 신곡을 인터넷 뮤직 스토어인 '아이툰'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디어사이드'의 홍보담당자는 "이런 기회는 일생에 단 한번 올까 말까한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났다.
이외에도 브룩클린의 주류업체인 식스포인트크레프트알레스는 맨해튼의 한 바에서 '악마를 향한 외침(Shout at the Devil)'이라는 이벤트를 갖고 햄버거와 튀김 닭을 6.66달러에 판매하고 여섯개의 술통에 식스포인트맥주 6가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이와관련, 근거없는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성서 해설가 테리 제임스 역시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예언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제 666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병원같은 일부 업체에서는 이 날을 피해 수술이나 분만 일정을 잡아달라는 민원이 속출해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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