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 록그룹 '시나위'가 최근 9집 앨범 '리즌 오브 데드 벅스(Reason of dead bugs)'를 들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올해로 20살의 청년이 된 록그룹 '시나위'가 근 5년만에 새 음반을 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상업성보다는 음악의 진정성을 먼저 추구하려는 록밴드 뮤지션들의 태생적 모순(?)으로 인한 '여유'와 '고집'이 그 이유일 게다.
그러나 그동안 '시나위'의 신곡을 접하지 못했던 것은 힙합과 춤판에 밀려 홍대 앞 문화에서 조차 뒷자리로 밀려난 한국 록음악의 침체기와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방송과 거리감을 두고 있는 이들 록밴드에게 홍대 앞 다양한 문화는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알리는 거의 유일한 창구다. 그러나 요즘엔 홍대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인디 록밴드조차 댄스와 힙합 클럽에 밀려 그 인기가 시들한 실정이다.
10∼20대 인기에 기대고 있는 케이블 방송사까지 홍대 주변 댄스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니 이들의 설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오죽하면 시나위의 소속사 관계자가 "요새는 춤판 문화에 밀려 록음악이 설자리가 없어진 것 같다. 정말 돈 좀 벌고 싶다"고 까지 언급했겠는가.
이런 이유에서일까.
시나위는 이번 9집 앨범에서 '가면' 등 랩풍의 음악을 선보여 전반적으로 다양하고 젊어진 느낌이다.
그러나, '모기지론', '뛰는 개가 행복하다(연주곡)' 등 정통 헤비메탈 계열의 음악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시나위의 DNA를 고스란히 남기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기획 가수들이 판을 치고 드라마나 영화의 연기자로 데뷔하는 가수들이 넘쳐나는 요즘 대중문화 세태속에 기타 하나 메고 자신의 음악을 추구하는 신대철, 아니 시나위가 돌아왔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욱 듣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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