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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샤이닝' 감독 "김민주 완벽한 대사 소화력, 박진영 훌륭한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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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JTBC '샤이닝' 연출 김윤진 감독
"스태프들까지 모두 친해진 현장, 친척 같은 사이"
지하철 기관사라는 신선한 직업, 장면 곳곳에 담아낸 디테일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잘 만든 작품의 바탕에는 '좋은 사람'이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현장. 흥행 여부를 떠나 좋고 행복한 기억이 가득하고, 그 감정이 고스란히 작품에 담겨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작품. 바로 '샤이닝'이다. 그래서 오래도록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인생 로맨스다.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극본 이숙연/연출 김윤진/제작 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은 둘만의 세계를 공유하던 청춘들이 서로의 믿음이자 인생의 방향을 비춰주는 빛 그 자체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그해 우리는',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윤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았다.

배우 김민주, 박진영이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주, 박진영이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주, 박진영이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진영과 김민주가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 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주, 박진영이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윤진 감독이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에서 촬영장에서 웃음 짓고 있다. [사진=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은 막연한 꿈이나 실체 없는 미래를 좇기보다 눈앞에 놓인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데 집중하는 지하철 기관사 연태서 역을, 김민주는 호텔리어를 거쳐 서울 구옥스테이 매니저로 일하는 모은아 역을 맡아 10년에 걸친 첫사랑 서사를 펼쳐내고 있다. 두 사람은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19살 처음 만나 연애하고, 현실에 치여 헤어진 후 서른이 되어 재회해 다시 애틋한 사랑을 하게 된다. 이에 박진영과 김민주는 10년의 서사 속 인물의 변화와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해내 매회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총 10부작으로 이제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최근 후반 작업을 모두 끝냈다는 김윤진 감독은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한 대본을 화면에 잘 담아내기 위해 기울인 노력부터 '좋은 사람이자 배우'인 박진영, 김민주와의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다음은 김윤진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모은아는 10대 시절 굉장히 밝고 활발한 인물이었고, 호텔에서 일할 때도 좋아하는 일에 대한 생기가 보였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고 성격적으로도 많이 딥해진 분위기다. 19살부터 30살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감정선을 표현해야 했는데, 김민주 배우의 어떤 면이 은아와 가깝다고 생각했나?

"처음에 만났을 때 김민주 배우에 대한 레퍼런스가 많이 없는 상태이긴 했지만, 김민주 배우를 만났을 때 은아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3부 이후로는 서른 살의 은아가 나오는데, 20대 중반인 배우가 경험하지 않은 서른 살을 작품의 70% 정도나 가져가야 한다면 부담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도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라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만났을 때는 이게 장점으로 보인 것이 있었다. 20대기에 다른 배우들보다 스무 살에 훨씬 가깝다. 김민주 배우에겐 먼 얘기가 아니라 지난 지 얼마 안 된 기억으로 온전하게 남아있을 거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다. 그래서 저를 만났을 당시엔 10년 정도 사회생활을 겪었던 때다. 그래서 얘기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지나온 것 같았다. 그게 은아와 닮았다. 김민주 개인의 삶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제가 만나서 얘기를 들었을 땐 성격은 다르지만 지나온 삶의 모습에서 은아가 있었다. 그래서 배우 안에서 꺼낼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했다."

배우 김민주, 박진영이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주가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초반 은아의 대사량이 진짜 많았는데, 흐트러짐 하나 없이 잘 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은아의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래서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현장에서의 배우는 어땠나?

"배우 스스로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그렇게 많은 대사량임에도 실수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특히 두 사람에게 비중이 많이 몰려있는 작품이라 소화해야 할 신이 그만큼 많고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음에도 노력을 해서 준비를 많이 해온다. 그래서 대사를 틀린 적이 거의 없다. 박진영 배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사실 혼자 연습하면 현장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박진영 배우와 같이 얘기하면서 잘 만들어갔다. 물론 둘이 사전에 많이 만나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촬영할 때 서로가 '어떻게 해줄까?'라는 기대감이 있어서 많은 것을 가져와서도 그걸 내려놓고 다시 시작한다. 그래서 수월하게 만들어진다. 포장마차에서 단무지를 먹여주는 신도 촬영 오기 전에 얘기했던 것이 아님에도 가능했던 건 이미 둘 사이에 서로를 의지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 메이킹이나 홍보 영상을 보면 진짜 두 배우가 많이 친하다는 생각이 든다. 옆에서 지켜볼 때 어떤 느낌이었나?

"박진영 배우에게 정말 많이 의지했다. 파트너로서 너무나 훌륭한 배우이자 선배였다. 아무래도 자신도 선배들에게 도움받았던 것이 있었을 테니 그 역할을 해주고 싶었을 거다. 얘기를 더 많이 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무게를 덜어주는 작업이었고, 그것이 민주 배우에게 커다란 힘이 됐을 것 같다."

- 친해지기 위한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했는데, 혹시 공개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그 친해지는 과정에 저도 같이 있었다. '그해 우리는' 때도 촬영 4~5개월 전에 배우들과 만나서 대화를 많이 나눴고, '사랑한다고 말해줘'도 촬영이 좀 밀리면서 그런 과정이 있었다. '샤이닝'은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너무나 고맙게도 배우들이 더 그렇게 해줬다. 박진영 배우가 하루 10시간 정도 리딩을 했다고 말했는데, 물론 리딩만 했다는 건 아니다. 그렇게 만날 때 어떻게 톤을 잡느냐는 두 번째다. 서로 친해지는 것이 촬영하기 전 중요한 사전 작업이다. 실제로 만나 대본 얘기를 할 때도 있지만, 그냥 수다만 떨어도 그 시간이 의미가 있었다. 촬영할 때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를 넣고 디테일한 장면을 더해볼 수 있는 건 그만큼 가깝고 편하기 때문이다. 머뭇거리다가 2가지 할 걸, 5~6가지 해볼 수 있는 관계였다. 배우뿐만 아니라 현장 스태프들과도 다 친해졌다. 박진영 배우는 촬영 감독님 배를 잡고 놀기도 했다. 그래서 친척 같은 사이라고 표현했다."

- 기관사라는 직업이 드라마에서 제대로 다뤄진 건 처음인 것 같은데, 기관사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작가님께 들은 건, 지하철이 서울의 주된 대중교통 수단인데 지하철을 배경으로 다뤄진 적이 별로 없고 지하철을 운행하는 기관사는 어떤 분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언젠가는 한번 다뤄보고 싶은 직업군이었다고 하셨다."

배우 김민주, 박진영이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진영이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 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주, 박진영이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주가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 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지하철 촬영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정말 쉽지 않았다. 4회에 나오는 이수역 1분 정차 장면은 아무리 생각해도 촬영 협조를 구하더라도 지하철이 운행하는 도중에 찍을 수는 없더라. 무조건 멈춰있어야 하는 상태에서 찍어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하다가 거의 촬영 시작하기 한 달 전까지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대본상에는 이수역이라고 되어있는데, 실제론 이수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지하철을 4시간 정도 정차시키고 새벽에 찍었다. 그땐 앞뒤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더라. 그렇게 된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

- 아주 사소한 질문을 하나 하자면, 태서가 독서실에서 친구와 있을 때 포착된 책이 '철도차량운전면허'였다. 지나가듯 하는 대화이긴 했지만, 태서가 기관사가 되다 보니 이렇게 이어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된 것인가?

"이건 작가님이 대본에 쓰신 거다. 되게 많은 것이 연결되어 있다. 1부에 나온 얘기가 3부로 이어지기도 하고, 또 어떤 대사는 그냥 지나가는 것 같은데 나중에 '이런 맥락까지 생각한 거구나', '이 얘기를 한 거구나' 싶은 것도 있다. 정말 좋은 글을 쓰신다고 생각한다."

- 10년 후가 연결된다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탱크보이'다.

"그건 작가님이 설정하신 건 아니다. 10대 때 평상 앞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건, 두 사람에게 기억이 될만한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시간이 될 때 "해가 지네" 하면서 찍은 거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때는 태서가 자신을 많이 오픈할 때가 아니니까 은아가 뭘 그러고 있냐며 아이스크림을 주는 거다. 은아의 성격대로 줘보자고 한 거다. 나중에 '편의점 앞에서 뭔가를 사서 집에 간다'는 신이었는데, 그걸 연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탱크보이를 사자고 했다. 진영 배우가 장난기가 있으니까 "이번에는 제가 먼저 치면 어떨까요? 은아가 하면 피해버릴게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러고 가버려"라고 했더니 민주 배우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더라. 쫓아가려다가 아차 하고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거로 정했다. 편의점 안 직원은 제작 PD님이다. 돈 안 내고 가는 것처럼 눈치를 주라고 했다. 그렇게 돈을 내러 들어가는데, 자세히 보면 당황해서 문을 민다. 당겨야 열리는 문이라 삐걱거리다가 밀고 들어간다. 그런 재미를 주고 싶었다. 그런 후 계단에서 달려가는데 태서가 돌아보면 은아가 관성 때문에 부딪힌다. 그때 포인트를 주고 서로 나란히 걸어가면 어떨까 얘기하면서 그 신이 만들어졌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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