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실제 나는 로맨틱하지 않다"

"악질과 미친 것은 다르잖아요."

황정민이 영화 '사생결단'에서 미친 형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황정민은 11일 부산시 동구 범일동 크라운호텔에서 열린 영화 '사생결단'(감독 최호 제작 MK 픽쳐스)의 제작간담회에서 "내가 맡은 도경장은 인간의 징글징글할 정도로 독한 면을 보여주는 인물이다"며 "사람은 누구나 독한 구석이 있지만 속으로 삭히는데 이 인물은 참다가 폭발하는 징글맞게 독한 인물로 나온다"고 소개했다.

영화 '사생결단'은 지난 98년 IMF 시절 오히려 번성했던 부산 뒷골목의 마약시장을 배경으로 서로 먹고 먹으려는 형사와 마약상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은 마약쟁이들에게 금품을 갈취하며 악명을 쌓아온 도경장 역을 맡아 부산을 지배하는 마약상을 거꾸러 뜨리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마약 판매상 상도 역의 류승범과 연합하게 된다.

황정민은 "전에 '너는 내 운명'에서는 로맨틱한 인물을 맡았는데 실제로 내가 그렇게 로맨틱한 사람은 아니다"며 "그래서 오히려 '사생결단' 같이 리얼리티가 있는 인물이 나에게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전작인 '달콤한 인생'과 비교해서도 "당시에는 악질 역을 맡았다면 이번에는 악질은 아니라 미친 역이다"며 "왜 미쳤는지는 영화를 보면 이해하지만 지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다"고 밝혀 기자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황정민의 또 다른 연기변신을 볼 수 있는 영화 '사생결단'은 현재 부산 현지에서 종반부를 촬영하고 있으며 후반 작업 후 오는 4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