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하지원이 故 이순재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정보석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배우 유동근, 유인촌, 이원종, 최수종, 정태우, 원기준, 방송인 정준하 등 수많은 후배들이 참석했다.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됐다. 배우 하지원이 추도사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f3ef1a55ae5a0.jpg)
'선생님이 자랑처럼 늘 말씀하셨던 팬클럽 회장'으로 소개된 하지원은 눈물로 추도사를 읽었다.
하지원은 추도사를 읽으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순재 선생님.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을 보내게 되었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선생님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어디선가 다시 들려올 것만 같다"라고 울컥했다.
하지원은 "'더 킹 투하츠'를 통해 선생님을 처음 뵈었고, 그 이후 선생님은 따뜻한 시선으로 항상 저를 지켜봐주셨다"며 고인과의 일화를 떠올렸다. 하지원은 "선생님 공연을 관람하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작품 앞에서 스스로 흔들렸던 시기에 선생님께 조심스레 여쭌 적이 있다. '선생님, 연기는 왜 할수록 어렵나요?'. 그 때 선생님께서는 잠시 저를 바라보시고는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인마, 지금 나도 어렵다'고 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을 연기해오신 선생님의 그 한 마디는 제게 큰 용기이자 마음 속 불을 지피게 됐다. 그 솔직함과 겸손함이 저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 평생의 가르침이 됐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됐다. 배우 하지원이 추도사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bc53be769d4c4.jpg)
하지원은 "선생님께서는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진정한 예술가였다. 그리고 저에게는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행동과 태도로 보여주신 가장 큰 스승이기도 했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따.
끝으로 하지원은 "선생님께 배운 마음과 자세를 앞으로 작품과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겠다. 작품 앞에서는 정직하게, 사람 앞에서는 따뜻하게, 연기 앞에서는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는,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선생님 사랑합니다. 영원한 팬클럽 회장 하지원"이라고 덧붙이며 눈물을 쏟았다.
故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향년 91세.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동의보감',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엄마가 뿔났다' '사랑이 뭐길래' '이산' 등 14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과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등으로 젊은 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도 KBS 2TV 코믹극 '개소리', 영화 '대가족',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공연 활동을 취소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고,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한 채 회복에 집중해 왔으나 끝내 하늘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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