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경북 구미시 중앙새마을금고가 이사장 선거를 약 20일 앞둔 가운데, 전 이사장과 실무책임자의 부실경영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 임원진은 관련 사안에 대한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긴급이사회에서는 PF(Project Financing) 대출 운영, 명예퇴직자 상여금 및 포상기념품 지급, 전 임원 가족에 대한 채권 추심 등 여러 사안이 논의됐다. 이사회는 관련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향후 조치에 대한 결정 권한을 현 이사장과 감사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PF 대출은 사업주의 신용이나 물적 담보보다는 프로젝트 자체의 경제성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기법이다. 구미 중앙새마을금고를 포함한 5개 새마을금고는 2020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울산시 소재 M타워 2~3층에 건강센터를 건립하는 사업과 관련해 총 159억 원의 PF 대출을 실행했다.
이 중 구미 중앙새마을금고가 대출한 금액은 40억 원으로, 대출 당시 1년 내 원금 회수를 조건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채무자의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현재까지 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 임원진은 해당 대출이 적절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고 관계자는 "PF 대출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추후 금고 운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실무책임자로 재직했던 A씨의 명예퇴직 당시 상여금 및 퇴직기념품 지급 문제도 논의되고 있다. A씨는 오는 3월 5일 예정된 구미 중앙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예비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금고의 보수 규정에 따르면, 임직원들은 설날, 근로자의 날, 여름휴가철(체력단련비), 추석 등 연 4회 상여금을 지급받는다. A씨는 2020년 6월 7일 명예퇴직하면서 원칙적으로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당 연도에 한해 상여금 지급일이 6월 1일로 조정되면서, A씨는 368만 원의 상여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는 명예퇴직 기념으로 금 10돈(당시 시가 288만원)을 지급받았다. 금고의 보수 규정상 명예퇴직자에게 포상비를 지급하는 명확한 조항이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적절성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감사 B씨 가족과 관련된 채권 추심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2년 5월, 금고는 B씨 가족에게 3000만 원을 대출했으나 상환이 원활하지 않았고, 결국 2016년 9월이 되어서야 법원의 지급명령 처분이 내려졌다.
이후 금고 측은 B씨 가족 및 채무보증인들과 협의를 통해 매월 10만 원씩 원금과 이자를 변제받기로 합의했으나, 현재까지도 원활한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미회수 채권액이 증가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 임원진은 채권 추심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가 이행되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시 중앙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채권 회수 문제는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금고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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