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수많은 작품 속 이방원이 재해석 됐지만, 원경황후는 가려져 있었다. 차주영이 '더 글로리'의 강렬했던 혜정이를 지우고, 왕비로 돌아왔다.
6일 오전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상호 감독과 배우 차주영, 이현욱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원경'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새로운 세상을 꿈 꾼 원경의 관점에서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진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하고 해석해 극에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김상호 감독은 "이방원에 대한 드라마와 영화도 많고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작가가 이 기획을 가지고 태종의 아내와 세종의 어머니의 연결고리가 원경인데, 너무 모르고 있구나 생각했다. 헌릉이 있다. 쌍릉이 많지 않은데, 이방원이 '킬방원'으로 소개되지만, 그 옆에 누워있는 헌릉의 분위기가 너무 평화로웠다. 점점 더 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됐다. 원경이 주체적으로 시대를 이끌어간 여장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의 시작점을 이야기 했다.
기존 작품에섯 수없이 해석한 이방원. '원경'은 부부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왕과 왕비의 이야기는 예전에도 많이 표현됐지만 이들도 부부라는 것이 포인트다. 고려말의 격변기와 왕과 왕비가 될 운명이 아니었던 이들이다. 원경이 방원을 도와서 왕이 되게끔 만든 이야기는 잘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부의 관계성에 대해 상상을 하고 꾸몄다. 방원이 조선의 국왕 중에 후궁정치를 처음 시작한 왕이기도 하고, 실제로 후궁의 수가 조선 국왕 중에 두 번째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랑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깊어지는 느낌이 있다. 애증의 관계와 복합적인 갈등을 담아내려 했으니, 시청자들이 그것을 봐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차주영은 새로운 세상을 꿈꾼 여자 원경왕후 민씨 역을, 이현욱은 원경의 남편이자 스스로 왕관의 무게를 진 남자, 조선의 3대 국왕 태종 이방원 역을 맡었다. 두 사람 모두 사극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차주영은 "너무 떨리고 부담도 많이 된다"고 했다. 그는 "원경황후는 불꽃 같은 인생을 살았다. 늘 사극을 해보고 싶고 연기 도전을 하고 싶었다. 이야기가 소설적으로 잘 써여져 있었다. 이 여인의 일대기를 누군가 그려야 한다면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존 연기를 해야 해서 더 어려웠다. 혼자 고민을 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공부를 해야 했고 정말 다각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역사라는 것이 불친절한 면이 있다. 비워져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채워넣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현욱은 "저도 첫 사극인데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왕이 된 후에 새로운 나라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원경황후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나라를 탄탄히 만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도 갈등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간 이방원은 수많은 작품 속에서 재해석 된 인물이다. 이현욱은 "어떻게 이 연기가 내게 왔지 (생각했다). 선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상하게 부담이 되지 않았다. 그 선배들을 능가한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연기를 보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했다. 태종 이방원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원경황후의 관점으로 본 모습이 새로웠고 인간적인 감정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차주영과 이현욱은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주영은 "호흡이 좋았다. 이방원 역에 현욱 선배님이라 너무 다행이라고 여러차례 이야기 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의지했다. 끝날 때쯤 되니깐 한평생 같이 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후궁이 들어왔을 때 정말 질투를 하더라"고 폭로했다.
이현욱은 "후궁 이야기 나올 때마다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웃으며 "차주영 배우와 하면서 놀란 부분이 많다. 저보다 어리지만, 각자가 작업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제가 굉장히 귀찮게 했고, 현장에서 엄청난 리더십이 있어 저조차도 끌려가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처음부터 원경처럼 보여서 의심을 안했다"고 극찬했다.
김상호 감독은 "차주영과 이현욱의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표현하기 위해 미술에 신경을 많이 썼다. 로케이션도 100군데 넘을 정도로 전국을 다녔다. 고려말 복식 등 볼거리가 화려하다"고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기대를 당부했다. 차주영은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길지 않은 드라마인데 일대기를 다룬다. 십대부터 아이를 키우는 장면까지 속도감 있다. 노역 분장까지 해서 마무리를 짓는 드라마다. 이런 드라마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은 6일 오후 2시 티빙에서 1,2화가 선공개되며, 저녁 8시 50분 tvN에서 1화가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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