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박정민이 '전,란'에서 강동원과 형성한 케미를 전했다.
박정민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전,란'(연출 김상만) 인터뷰에서 "캐릭터의 감정이 어려울 때 찡얼거렸던 순간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죄송했다. 감독님은 다 계획이 있구나 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박정민이 넷플릭스 영화 '전,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샘컴퍼니]](https://image.inews24.com/v1/a04a2e5c90895a.jpg)
앞서 김상만 감독은 박정민이 연기하기 힘들어할 때 셰익스피어의 비극 캐릭터를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정민은 "아무래도 분노에 싸인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느낌이 있어서 감독님이 셰익스피어의 비극 얘기를 해주셨다"라며 "제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해봤는데 그 공연에서도 잘 모르겠더라.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 같은 박정민의 말에 "'로미오와 줄리엣' 중 어떤 역할이라고 생각하나"라는 농담 섞인 질문이 나오기도. 그러자 박정민은 "로미오 쪽에 가깝다고 본다. 물론 외모는 아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정민은 "로미오가 조금 더 적극적이다. 줄리엣 집에 찾아가기도 하고 창문을 통해 올라가기도 한다. 종려의 적극성이 없었다면 그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전,란' 속 강동원의 천영과 박정민의 종려는 남다른 브로맨스 케미를 형성한다. 우정을 넘어선 사랑, 멜로 영화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그만큼 두 사람이 만들어낸 호흡이 좋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박정민은 이 같은 반응에 "하나의 작품이 나왔을 때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굳이 관객들에게 로맨스로 봐달라고 하면서 찍은 건 아니지만 저희도 촬영하면서 몰랐던 건 아니다. 가끔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박정민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신에 대해 "천영이 잡혀 왔을 때 얼굴을 붙잡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던 장면"이라며 "공기가 이상했다. 모든 스태프와 감독님도 못 봤던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고, 저도 느낌이 이상했다. 그래서 강동원 선배님과 컷하고 나서 농담을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수위 조절을 했다. 과해석이 되어서 오해를 일으킬만한 연기는 지양해야 하니까 서로 장난도 치면서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전 세계에 공개된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강동원은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진 노비 천영 역을 맡아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천영은 부당하게 규정된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 본래의 양인 신분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집념을 가지고 고군분투하는 인물. 강동원은 뛰어난 검술 액션은 물론, 천영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박정민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외아들, 종려를 연기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함께 무예를 연습하며 자란 몸종 천영과 신분을 뛰어넘은 우정을 쌓지만, 천영이 자신의 일가족을 모두 살해했다는 소식을 듣고 배신감에 휩싸여 천영을 향한 복수를 다짐한다. 이에 박정민은 힘있고 강렬한 액션은 물론이고 다변적인 종려의 감정선을 유려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내 극찬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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