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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헤드윅' 약속 지킨 조정석, '슬의생3'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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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조정석, 영화 '파일럿' 한정우-한정미 파격 여장남자 열연
"당연히 좋은 아빠 되고 싶어, 5살 딸과 최대한 많이 놀아주려 해"
"늘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최선 다해, '신인가수 조정석'으로 앨범 준비"
"20대 때 했던 '헤드윅', 40대에 또 하자는 약속 지켜 기분 좋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조정석이 쉼 없는 '열일'을 이어간다. 올여름에만 '파일럿'과 '행복의 나라' 두 편의 영화가 개봉되고, 넷플릭스에서 '신인가수 조정석'도 곧 볼 수 있다. 얼마 전엔 tvN 드라마 '세작'을 훌륭하게 마쳤고, 뮤지컬 '헤드윅'까지 전석 매진을 이뤄냈다. 이뿐만 아니라 차기작으로 영화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출연을 확정 지었다. 가수 거미와 결혼 해 5살 된 딸의 아빠가 된 조정석은 자상하고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의 면모도 드러내며 대중에게 '호감형 믿보배'로 평가받고 있다. 그야말로 일과 사랑을 동시에 잡으며 승승장구 중인 것. '파일럿' 역시 시사회 반응이 좋아 탁월한 조정석 효과를 기대케 한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염원하는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3도 하루 빨리 와주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오는 7월 31일 개봉되는 '파일럿'(감독 김한결)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를 다룬 영화다. '가장 보통의 연애'를 연출했던 김한결 감독의 차기작이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은 공군사관학교 수석 졸업 출신에 최고의 비행 실력까지 갖춘 스타 파일럿 한정우 역을 맡았다. 폭발적인 인기로 잘 나가던 그였지만 순간의 잘못으로 해고되고 만다. 하루 아침에 인생 최대의 난기류를 만난 그는 여동생 한정미(한선화) 신분으로 변신해 항공사 재취업에 성공하지만 또 한번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맞닥뜨리게 된다.

코믹 연기, 생활 연기의 대한민국 대표 주자인 조정석인 이런 두 캐릭터를 맡아 파격 코믹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정석이 아닌 누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찰떡 캐스팅이다. 본능적인 감각으로 능청스럽게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조정석은 코믹 뿐만 아니라 뭉클한 부성애, 현실 앞에 고민하는 가장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연기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음은 조정석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이주명 배우와 만든 여자들끼리의 케미가 좋았다.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나?

"한정우가 한정미를 연기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어제만 해도 딸과 곰돌이, 토끼 역할극을 하면서 놀았다. 거기서 시작인 거다. 이런 상황일 때 이 친구였다면 이렇게 할 것 같다는 상상에서 구현된 연기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 혹시 아내(거미)에게 조언을 받은 부분도 있나?

"우리 부부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재미있게 읽고 읽어 봐달라고 한다. 그때만 얘기하고, 영화 촬영 시작하고 나서는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 면접 보러 갔을 때 습관처럼 다리를 벌린다거나, 택시 안에서 한정우 목소리로 전화를 받다가 놀라는 장면에서의 디테일도 인상적이다. 애드리브인가?

"택시 장면은 현장에서 제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를 자기 목소리로 받고 놀라는 건데,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해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안했다. 면접 장면은 시나리오에 있었다. 그런 위트있는 코미디가 쌓이면 무시 못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장면 찍을 때 정말 많이 웃었다."

- 김한결 감독은 현장에서 어땠나?

"섬세하고 디테일한 분이다. 개인적으로 봤을 땐 웃음이 많은 분인 것 같다. 본인은 웃겨서 웃는 거라고 말하지만, 그 웃음이 '파일럿' 촬영하면서 동력이 많이 됐다. 진짜 많이 웃어서 컷을 못 할 정도로 웃으셨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현장에서 가장 경력이 많은 선배이기도 했다. 현장을 이끌어야 했을 텐데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동료, 선후배들에게 감사하다. 한선화는 '술꾼도시여자들'을 너무 재미있게, 좋게 봤다. 이번에 만나 연기하니까 더할 나위 없이 에너지가 있고 텐션도 좋아서, 왜 이제야 만났나 싶을 정도였다. 이주명은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 김준완(정경호)의 전 여친으로 잠깐 나왔다. 그 장면이 인상 깊어서 정경호에게도 전화해서 얘기하기도 했었다. 눈여겨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좋았다. 신승호는 또 다른 옷을 입은 것은 같은 느낌이었다. 너무 잘 어울리고 참 잘한다. 엄마로 나와주신 오민애 선배, 서재희 선배뿐만 아니라 현봉식도 감사하다.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지만 제가 현봉식 보다 형이다.(웃음)"

- '파일럿'은 속도감 있고 센스 넘치는 편집도 인상적이다. 한정미가 후반 광고, 화보 촬영을 하는 장면도 재미가 있었는데 배우가 보기에도 그런 지점이 있었나?

"저는 그 장면 촬영할 때 현타가 가장 많이 왔다. 수염 올라왔을 때도 마찬가지고, 현타 오는 순간이 꽤 많았다. 광고 촬영 같은 경우 살짝 편집됐는데, 분장팀이 와서 가발과 옷을 수정해준다. 그런데 들킬까 봐 "괜찮아요"라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편집됐다. "힘내봐요"라고 하는 것도 그때 떠오른 아이디어다. 많이 힘들었다. 그 장면은 한정미의 상황도 설명하고 알찬 그림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코믹 연기도 좋았지만, 후반 한정우가 아들과 시간을 보내며 성장하는 포인트의 연기도 굉장히 좋았다. 뭉클함까지 느껴졌는데 실제 아빠이기 때문에 느끼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슬의생'에서 우주 아빠였는데, 시즌1 찍을 때는 아이가 없었다. 시즌2 찍을 때는 딸이 태어났다. 그래서 1과 2의 느낌이 달랐다. 제가 경험하지 못한 걸 경험한 거니까. 경험에서 우러난 생각과 감정이 기본적으로 깔려 나오는 연기가 있더라. 그게 가장 좋은 연기다. 이번에도 그런 감정을 충분히 느꼈다. 촬영할 때도 극중 아들이 "아빠가 그렇게 안 해도 좋은데"라고 하는데 뭉클하더라. 영화를 볼 때도 그랬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당연히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을 텐데, '좋은 아빠'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당연히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그런데 어떤 아빠가 좋은 아빠인지 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서 그 문제의 답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최대한 많이 놀아주려고 하는 아빠다."

- 한정우와 한정미 캐릭터의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보나?

"진짜 열심히 산다. 그 자체가 재미있었던 것 같다. 한정우가 오죽하면 저렇게 할까 싶다. 물론 보시는 분들이 판단할 여지를 남겨두고 싶지만, 저는 참 열심히 산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서 오는 코미디가 있을 거다."

- '슬의생'에선 정말 좋은 사람, 좋은 아빠, 좋은 의사였고, 조정석 배우가 그간 쌓아온 이미지도 선함이다. 이전에 '뺑반'에선 악역을 하기도 했는데, 다시 악역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나?

"사실 저는 그런 이미지를 인정하지 않는다. 어디로 튈지 모르겠고, '이런 작품을 선택하네?'라는 생각이 드는 선택을 꾸준히 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하고 그 캐릭터와 잘 동화된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다음의 판단은 보는 분들이 해줄 거라 본다."

- 한정우가 비행이 좋아서 파일럿이 된 것처럼, 조정석 배우도 연기가 좋아서 이 직업을 선택했을 텐데 그럼에도 어느 순간 초심을 잃었다 생각이 들었던 때도 있었나?

"제 직업은 상상력과 창의적인 발상이 도움이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런 것을 너무 좋아한다. 음악도 만들어보고 춤추는 장면도 생각해보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본다. 그게 재미있다. 제가 무엇을 위해 열심히 연기하고 달리고 있는지 저 자신에게 질문한다면 상상력, 창의적인 생각을 쏟아내고 이야기를 꺼냈을 때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해주면 저도 즐겁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 같다. 물론 결혼해서 아이의 아빠가 되고 가장이 됐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걸 좋아한다. 물론 체력적으로 번아웃 되는 경우는 많은데 그럴 땐 온전히 쉰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 데뷔 20주년이 됐다. 한정우처럼,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부딪혔던 경험도 있나?

"제가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했다. 제가 좋아하는 연기, 공연하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고 좋았다. 기분이 좋아서 환호했다. 이후 '넌센스'와 '그리스'를 했는데, '그리스'를 원캐스트로 6개월 동안 했다. 그게 예상치 못한 난관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이게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 맞나? 매일 메뉴얼대로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스'가 소리를 많이 지르고 발성도 에너지가 넘치는데, 장시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 정도였다. 마지막 공연이 12월 27일인가 그랬는데, 마지막 공연 전날 목이 쉬더라. 자고 일어나서 마지막 공연을 악으로 깡으로 했던 것 같다. 그러고 목이 완전히 쉬었다."

- 그걸 어떻게 극복했나?

"그래야만 했던 상황이다. 저에게 주어진 책무다.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과 목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다 해내고 내려놓는 순간 아프더라."

- 유튜버 '청계산댕이레코즈' 때문에 소환이 많이 됐다. 유튜브도 그렇고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이 있나?

"저도 그걸 봤는데, 저와 비슷하더라. 저도 기회가 되면 (유튜브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도전 같은 경우엔 제가 넷플릭스에서 '신인가수 조정석' 프로젝트를 한다. 곧 있으면 공개가 된다. 1집 정규 앨범 준비를 하고 있다. 이것 자체가 이미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 본인 평가에 대해 엄격한 편인가?

"엄격한 것 같은데, 다하고 난 다음에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이다. 영화 속에서 엄마가 한정우에게 "쪽팔리게 살지 말자"는 말을 한다. 그런 생각도 있다. 성공이 있으면 실패도 있다. 그 안에는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명확한 깨달음이 필요하다. 제가 후회하지 말자고 하는 것 자체가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동반된 말인 것 같다. 최선을 다해보는 거다. 그렇지 못하면 후회스럽다."

- 이전에도 '헤드윅'을 오래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헤드윅'을 했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작품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헤드윅'은 어떤 의미와 배움이 있었나?

"이번에 '헤드윅'을 한 건 20대 저와의 약속이었다. 제가 26살에 처음 했었는데, 굉장히 혈기왕성하고 뜨거운 심장으로 '헤드윅'을 했다. 40대 때 '헤드윅'을 다시 한다면 어떨지 궁금했다. 그래서 40대에 다시 해야지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서 기분 좋다. 이번에 해보니 체력이 다르더라.(웃음) 너무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연차가 생기고 무대 경험, 매체에서의 경험이 쌓여서 다시 하니 거기서 나오는 연륜이나 노련함을 저 나름대로 느꼈다."

- 정경호, 전미도, 유연석, 김대명 등 '슬의생' 배우들은 이번 영화에 대해 어떤 응원을 해줬나? 그리고 '슬의생3' 관련해서는 어떤 단계인지 궁금하다.

"'슬의생' 친구들은 VIP 시사회 때 와서 응원을 해주겠다고 단톡방에서 얘기했다. 그리고 시즌3에 대해 저는 아직 들은 얘기가 없다. (신원호 감독님이) 하신다고 했으니까 하시지 않을까 싶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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