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홍예지가 엑소 멤버이자 배우 수호와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로맨스를 완성했다. 수많은 우여곡절과 상처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며 행복한 결말을 완성했다. 이에 홍예지는 '세자가 사라졌다' 속 아름다웠던 로맨스를 그려나갔던 수호의 집중력과 진중함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16일 20부작으로 종영된 MBN 주말 미니시리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연출 김진만, 김상훈)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 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홍예지는 최명윤 역을 맡아 세자 이건 역 수호, 도성 대군 역 김민규, 아버지 최상록 역 김주헌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최명윤은 의술과 무예에 능한 조선시대 상여자일뿐만 아니라 집안에서 정해준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인물이다. 홍예지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명윤이 성장과 로맨스를 탄탄하게 그려내 호평을 이끌었다.
2002년생인 홍예지는 엠넷 '프로듀스48' 참가자로 이름을 알린 후 2022년 개봉된 '이공삼칠' 주연으로 배우 데뷔했다. 올해 KBS 드라마 '환상연가'에서 연월 역을 맡아 박지훈과 호흡했으며, 곧바로 '세자가 사라졌다' 여주인공까지 꿰차며 주연 배우 입지를 굳혔다. 다음은 홍예지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두 작품 연속 사극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자신만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저도 좀 의아했다. 주변에서 해준 얘기는 동양적인 얼굴과 서양적인 얼굴이 반반 있는데, 동양적인 얼굴의 매력이 잘 보였다고 해주셨다. 또 목소리가 유니크해서 사극에 잘 어울린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것을 장점으로 살려서 했다."
- 한복을 계속 입어야 했는데 그런 비주얼에서의 만족도는 어떤가?
"제가 좀 동글동글한 편인데, 화면에는 더 동그랗게 나오더라. 그 부분이 동양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양반집 규수이다 보니 '잘 살아 보인다', '아씨 같다'라는 반응도 얻은 것 같다."
- 도성 대군 역할을 맡은 김민규 배우는 명윤에게 계속 거절당하다 보니 굉장히 서운했다고 하던데 도성 대군에겐 미안한 마음이 없었나? 그리고 두 남자에게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저는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정도의 사랑을 겪어보진 못해서 고맙기도 하다. 도성이에게 철벽을 치고 집착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끊어내는 것이 미안하긴 했지만 희망 고문을 하기보다는 확실하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 같았다. 또 도성이 성격이 조금의 여지를 주게 되면 포기를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합당했다."
- 그렇다면 이건에게는 어떤 매력을 느낀 거라 생각하나?
"초반에 작가님이 두 캐릭터 중에서 어떤 사람이 이상형이냐고 하셨을 때 도성이라고 했다. 하지만 4회부터 그 선택을 후회한다고 했다.(웃음) 이건은 정말 진중하다. 명윤이가 너무 큰 사실을 알게 된 후에 편히 웃지 못한다. 사실 이건은 본인의 아버지가 당한 거라 많이 힘들 텐데도 명윤이가 많이 힘들어할 때마다 농담도 일부러 해주고 분위기를 가볍게 해주는 것이 고마웠다. 어른스럽고 배울 점도 많은데 지켜주고 싶은 남자라고 생각했다. 가족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많이 힘들어했기 때문에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함께 들어서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 명윤이가 이건에게 마음을 열었구나, 사랑을 느꼈구나 하는 지점은 언제라고 생각하나?
"플러팅을 처음 당했다고 생각한다. '서방님' 장면부터는 두근두근했을 것 같다. 그리고 가장 큰 감정을 느꼈던 부분은 "아씨는 제가 챙길 테니 신경 쓰지 말라"라고 명윤이가 말했을 때 이건이 "너는 괜찮겠느냐?"라고 물어본다. 명윤이가 뒤돌아서 엄청 좋아한다. 그때 '나 혼자만의 사랑이 아닐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볼 때 '이건 좀 설렌다'라고 했던 장면이 있다면?
"저는 이건이 저를 다독여줄 때마다 설렘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살구 꽃잎 모양의 머리꽂이를 줄 때였다. 제가 계속 우니까 "낭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으니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는 건 바보 같다. 잠시 잊고 지금만 생각하자"라고 말하는데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그렇게 확실하게 얘기를 해주니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 장면이 저에게 설렘이었던 이유는 배우 홍예지로서도 그 말에 위로를 받아 고맙게 느껴졌던 것 같다."
- 수호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집중도 잘하고 진중한 매력이 있다. 제가 불러도 못 들을 정도로 집중한다. 그래서 저도 같이 집중하고 진지하게 연기할 수 있게 수호 선배님이 만들어준 것 같다. 행복했다."
- '환상연가'에선 박지훈 배우와, 이번엔 수호 배우와 연기를 했는데, 연달아 아이돌 출신 배우들과 함께하게 됐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연습생 시절을 거쳐서 그런지 더 치열하게 노력하고 열정을 쏟는 것이 보인다. 혹시 같이 연기를 하면서 그런 지점을 느낀 것이 있나?
"수호 선배님도, 박지훈 선배님도 열심히 하고 배울 점이 많았다. 두 분 다 아이돌 출신이라 몸 쓰는 것부터 다르더라. 특히 수호 선배님은 13년차다 보니 괜히 선배님이 아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조언도 많이 구하고 고민 상담도 했다. 의견도 많이 내서 같이 맞춰가는 것이 좋았다."
- 현장에서 13년차 대선배라는 것이 느껴졌나?
"평소엔 오빠 같은데 상담하고 조언을 해줄 때는 높아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 나이 차이도 꽤 나지 않나?
"11살 차이다. 저는 몰랐는데 수호 선배님이 섭섭하다고 얘기를 한 것이 있었다. 김민규 배우와 저는 한 살 차이가 나다 보니 MZ셀카나 밈을 찍을 때 수호 선배님에겐 설명해야 했다. 그러면 수호 선배님이 저희 둘만 얘기한다면서 섭섭하다고 하더라."
-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보니 로맨스 장면도 종종 등장했는데, 어떤 대화를 나누며 맞춰갔는지 궁금하다.
"로맨틱 코미디였음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장면이 많았다 보니 로맨스 장면이 자주 나온 건 아니었다. 힘들어하고 울다가 둘이서 로맨스를 찍을 때는 텐션이 올라갔던 것 같다. 그래서 수호 선배님과 의견도 많이 내면서 만들어갔다. 19회에 뽀뽀신이 하나 있는데, 그 장면도 처음엔 방석을 잡아당기는 것이 없었다. 가까이 가서 뽀뽀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 장면이 만들어졌다."
- NG는 누가 많이 냈나?
"이건과 저는 NG를 많이 내는 편은 아니었고 도성 대군이 많이 냈다.(웃음)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저는 오히려 리허설 여러 번 한다고 생각했다."
- 본인이 낸 NG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본 촬영에서 NG를 낸 건 아닌데, 아버지의 비밀을 알고 울분을 토할 때 슛 들어가기 전 감정이 앞서서 대사가 많이 꼬였다. 독백이 길어서 걱정했는데 슛 들어갔을 때는 주헌 선배님이 잘 맞춰주시니까 둘만 남겨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단톡방도 있나? 활발한 편인가?
"이건, 도성, 명윤 무리 단톡방이 있다. 드라마 시작할 때는 되게 많이 얘기했고, 요즘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다. 주로 수호 선배님이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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