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엉망이지만 아름다운 라일리의 모든 순간을 사랑해." 역시는 역시다.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우리 모두의 인생작이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한층 더 깊어지고 뭉클한 성장 서사와 개성 강한 캐릭터로 기대감을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9년 기다린 보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인사이드 아웃2'다.
'인사이드 아웃2'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2015년 개봉하며 국내에서 49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의 9년만 후속편이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은 13살이 된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매일 바쁘게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를 운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춘기를 맞이한 라일리에게 생겨난 변화에 맞춰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가 본부에 등장한다.
새로운 감정들은 라일리의 행복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기존의 다섯 가지 감정들과 마주하며 갈등을 빚는다. 심지어 새로운 감정들의 리더격인 '불안'이는 기존 감정들이 미래를 대비하는 것에 있어 방해된다고 여겨 이들을 감금한다. 결국 새로운 감정들에 의해 본부에서 쫓겨나게 된 기존 감정들은 다시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위험천만한 모험을 시작한다.
영화는 기대한 만큼 사랑스럽고 뭉클하다. 서사는 더 깊어졌고 감정 역시 풍부해졌다. 라일리가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아이스하키팀에 적응하는 과정,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 시절의 다양한 감정, 그리고 성장과 힐링을 담아 더 커진 재미를 안긴다.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미래 때문에 '불안'하고, 자신도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 봉착해 '당황'하면서도, 때로는 모든 것이 '따분'하고 지루하며, 모두의 관심을 받는 멋진 친구를 보면 '부럽'게 여기는 감정은 10대 청소년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보편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하게 되는 포인트가 많다.
"기쁨이 가는 곳에 슬픔도 가야지"라고 했던 것처럼, 우리 인생엔 좋고 예쁜 정서뿐만 아니라 여러 관계 속 어긋나고 넘어지고 상처를 받으면서도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불안정하고 완벽하지 않아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더 궁금하고 기대된다는 것. '인사이드 아웃2'는 이 같은 위로의 메시지를 특유의 따뜻한 색채로 그려냈다.
라일리가 자라며 함께 업데이트된 '상상의 나라'를 비롯해 변화를 맞이한 '성격섬', 크고 작은 신념을 시각화한 '신념 저장소'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특히 라일리가 좋아한 게임 캐릭터는 강렬한 웃음을 선사하고, 파우치 역시 등장할 때마다 재미 포인트를 잘 살려준다.
무엇을 상상해도 기대 이상이고,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이래서 '인사이드 아웃'을 좋아했지'라는 생각을 하며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인생 애니', '레전드 애니'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최고의 걸작이자 후속편의 탄생이다.
6월 12일 개봉. 러닝타임 96분. 전체관람가. 쿠키영상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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