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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상영 중국 '제로 코로나' 비판 영화감독 자국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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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중국 사회를 분열시켰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홍콩에서 발행되고 있는 영문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한 영화에 대해 남긴 평이다.

해당 영화는 지난 16일 칸 국제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된 '미완성 필름'(An Unfinished Film)이다. 미완성 필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당시 중국 정부가 시행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러우예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2020년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와 봉쇄 정책 등을 담아냈다. 영화 대부분은 제작부에 속한 한 스태프의 휴대전화 화면으로 채워젔다. 그리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온라인 상에 올라온 코로나19 관련 뉴스 보도와 영상이 등장한다.

중국 우한에 자리한 한 건물이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따라 통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우한에 자리한 한 건물이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따라 통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엄격한 통제 상황이 나오는데 영화를 통해 소개되는 보도는 당시 중국 정부의 검열로 인해 외부로 전해지지 않았다. 중국 내애서는 상영 허가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칸 영회제 측은 "중국에서 해당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러우예 감독과 영화에 대해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민족주의자들은 "감독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로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중국 내 정책에 대한 서방의 시각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내 최대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서 20만여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영화 블로거 '홍캉010'은 "러우예 감독은 중국의 반역자"라면서 "서방 매체가 우리를 공격하게 하는 건수를 던져준 셈"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웨이보에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발생한 피해를 생생하게 그렸다"고 적었다. 또한 중국의 영화 비평가는 가명을 통해 "해당 작품이 칸 영화제에서 상영될 때 코로나19 사태를 처음으로 알리고 결국 숨진 의사 리원량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많은 관객들이 흐느겼다"고 전했다.

한편 미완성 필름에는 제로 코로나 정책 뿐 아니라 2022년 코로나 격리 시설로 이동하다 교통사고 인해 27명이 사망한 사고와 코로나로 봉쇄된 신장지구 우루무치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해 10명이 숨진 사고 등에 대한 추모 행사 장면도 소개됐다.

/류한준 기자(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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