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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기술 세계 최고 수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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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소나무재선충병 연구 성과…산림 정책 피해 현장 주춧돌 역할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989년부터 단계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산림청은 "생태특성과 진단부터 방제 기술개발에 이르는 다양한 연구 성과를 통해 방제 현장과 산림 정책을 지원해 왔다"고 4일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산불, 산사태와 달리 '소나무-소나무재선충-매개충'의 생물 요인 간 상호 관계에 의해 소나무림이 파괴되는 산림재난이다.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약 1500만 그루의 소나무 피해목이 확인됐다.

지난해(2023년)부터 다시 확산세다. 소나무재선충병 연구 I 단계(1989~2009년)는 감염목 피해가 점차 증가하던 시기가 꼽힌다. 소나무재선충병의 기초 생태 및 방제 기술개발' 연구에 역점을 두고 진행됐다.

사진은 재선충병 집단발생 시 모습이다. [사진=산림청]
사진은 재선충병 집단발생 시 모습이다. [사진=산림청]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의 가장 기본이 되는 피해목 제거사업을 위해서 벌채목에 대한 '파쇄', '소각', '훈증' 처리 지침을 제시했다. 또한 저독성 훈증 약제 '메탐소듐'(25%)을 선발해 급증한 현장 벌채목 처리에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산림청은 이와 더불어 비병징 감염목을 함께 제거함으로써 방제 효과를 검증한 '모두베기' 방제법을 처음 제안했다. 여기에 매개충 생활사 구명 연구를 통한 방제 최적 시기 결정을 지원했다. 예방 효과가 우수한 나무주사 약제 '아바멕틴'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를 선정해 현장 방제 효과를 높였다.

소나무재선충병 연구 II 단계(2010~2015년)는 2014년 피해목 218만 그루라는 2차 대발생이 있었던 시기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급증한 고사목 방제를 위해 '현장 지원형 방제 기술 다각화 연구'에 집중했다.

현장에 적재된 피해목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디메틸설파이드'와 '메탐소듐'(42%) 훈증제를 추가 등록했다. 동시에 대량훈증법을 개발해 고사목 활용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현재는 중단된 대면적 항공 방제용 '아세타미프리드' 약제를 선발하고, 매개충 '페로몬 트랩'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 연구도 병행했다.

지상 방제 약제 살포 방법 개발, 6년간 약효 지속력이 있는 '밀베멕틴' 예방 나무주사 선발 등 다양화된 방제 기술개발로 탄력적인 현장 대응 방안도 구축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벌채 작업 장면. [사진=산림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벌채 작업 장면. [사진=산림청]

소나무재선충병 연구 III 단계(2016~2023년)는 2014년 2차 대발생 후 피해가 점차 줄어들던 시기다. '예찰·진단'과 '방제 기술 고도화' 연구가 추진됐다.

예방 나무주사 약제는 약효 지속 기간이 2년부터 4년까지의 다양한 품목과 소나무재선충과 매개충을 동시 방제 가능한 ‘'합제나무주사'(에마멕틴 벤조에이트+아세타미프리드 등)를 선발했다. 현장에서는 30분 이내에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휴대용 유전자 기반 소나무재선충병 진단키트 개발'을 통해 진단 편리성과 효율성을 제고했다.

또한 소나무재선충병 '내병성 우수 개체 육성 및 보급'을 위한 연구도 착수됐다. 환경 위해성 우려로 중단된 항공살포를 대체하는 '정밀 드론' 약제 살포 방식도 정립해 피해 극심지와 선단지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조치했다.

산림청은 "친환경 방제 연구는 국제공동연구와 연구 컨소시엄 사업"이라며 "매개충 기생과 포식 천적 연구, 병원 미생물 선발, 기주 저항성 유도 세균 연구 등 다양하게 추진됐으나, 대부분 현장 적용 시험에서 효과가 저조해 실용화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제 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재선충병 피해지역 중 18개 시·군·구는 청정지역으로 전환됐고 현재까지 재선충병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최초 발생지인 부산광역시 동래구는 2011년 1월 이후로 재선충병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남상현 산림청장이 전북 군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남상현 산림청장이 전북 군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나무재선충병의 지속적인 확산 방지를 위해 중장기적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5년 발사 예정 농림 위성 영상을 활용한 광범위한 지역의 신속·정확한 예찰 기술 고도화 연구 △대구 달성·경북 포항·경남 밀양 등 소나무재선충병 특별 방제 구역 맞춤형 방제전략 수립을 위한 피해 확산 특성 연구 △약제 환경위해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약제의 산림생태계 위해성 평가' 연구 △친환경 방제 기술 연구·매개충 방제용 교미교란제와 기피제 개발 △기주 저항성 기작과 관련 저항성 유도체 활용 연구 △소나무재선충병 내병성 우수 개체 증식을 통한 클론보존원 조성·보급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인천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현장과 정책에 단비와 같은 연구성과를 도출해 국내 16억 그루의 소나무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류한준 기자(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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