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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려운 "'워터멜론'으로 성취감 느껴…父=하이찬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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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려운, tvN '반짝이는 워터멜론' 코다 소년 하은결 완벽 소화
"대본 읽고 처음으로 눈물…뼈 갈아 넣은 기타 연주와 수어, 3개월 연습"
고1 친구 따라간 연기 학원이 시작…"배우 말고는 못하겠다 싶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인생이여 만세!"

배우 려운이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무사히 이끌며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제대로 굳혔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다 담아내며 끝까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반짝이는 워터멜론' 속 려운 역시 반짝반짝 빛이 났다.

지난 14일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극본 진수완, 연출 손정현/이하 '워터멜론')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하은결(려운 분)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 하이찬(최현욱 분)과 함께 밴드를 하며 펼쳐지는 판타지 청춘 드라마다.

배우 려운이 서울 마포구 상수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려운이 서울 마포구 상수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려운은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유일한 청인인 코다(CODA)이자 낮에는 모범생 밤에는 밴드 기타리스트로 사는 하은결 역을 맡아 최현욱, 설인아, 신은수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고교 시절 사고로 청력을 잃게 된 아빠의 운명을 되돌리기 위해 1995년으로 온 은결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이찬과 밴드 '워터멜론 슈가'를 결성해 반짝이는 청춘을 그려내는 동시에 1990년대 엄마 윤청아(신은수 분)에게 수어를 가르쳐주고 지옥 같은 삶에서 구원했다. 또 자신과 같은 시간 여행자인 온은유(설인아 분)와는 풋풋한 로맨스로 설렘을 더했다.

려운은 이런 은결을 맞춤옷 입은 듯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붙잡았다. 인성, 재능, 외모 모든 면에서 '최고' 그 자체인 은결은 려운을 통해 더욱 싱그럽고 찬란하게 빛이 날 수 있었다. 특히 최현욱과 만들어낸 케미는 '브로맨스 끝판왕'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매 순간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비록 이찬이 청력을 잃는 걸 막지 못했지만, 은결의 노력 덕분에 현재 모두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결말을 완성했다.

이에 려운은 종영 전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워터멜론'을 위해 기타 연주와 수어에 쏟은 노력, '워터멜론'을 통해 얻은 새로운 감정과 연기 성장 등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배우 려운이 서울 마포구 상수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려운이 서울 마포구 상수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촬영 끝나고 뭐 하고 지냈나?

"3주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화보 촬영도 하고 최대한 열정적으로 쉬고 있다. 제가 집돌이다. 나갈 일은 운동밖에 없고, 집에선 영화광이라 하루 종일 6~7편 정도 본다."

- 처음 '워터멜론' 대본을 받았을 때 어땠나.

"그날 스케줄이 있었는데 '찍먹'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대본을 살짝 봤다. 한순간 몰입이 되더라. 그래서 계속 읽었다. 제가 글을 읽고 운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눈물을 쏟았다. 가족들에 대해서도 공감과 이해가 되고, 은결이에게도 공감이 되다 보니 제가 표현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고 싶다고 했다."

- 어떤 부분에서 눈물이 터졌나.

"2화에서 아버지(최원영 분)와의 신이 미치겠더라. 은결이가 앞에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산다. 18살 자신의 삶을 포기한다. 엄마 아빠와 안 다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사춘기도 심할 나이인데 은결이는 안 그러다가 스트레스가 폭발해서 소리치는 것이 속상하고 공감이 되더라. 저는 숨어서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매니저님이 제가 운 걸 알고 계시더라."

- 수어와 기타 연습을 동시에 했어야 해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얼마 정도 준비를 했나? 둘 중 어떤 것이 더 힘들었는지도 궁금하다.

"2~3개월 정도 준비를 했다. 난이도는 똑같이 어려운데 수어가 더 부담됐다. 천재 설정이라 기타도 어설프게 쳐서는 안 됐다. 은결이가 어설프게 하면 몰입도가 끝난다고 생각해서 뼈를 갈아 넣어서 했다. 수어 같은 경우엔 말하면서 하는데 어순이 다르다. 거기서 어려움이 있었다. 감정 연기를 할 때도 격앙이 된 상태라 말이 빠르게 나가는데 손이 못 따라가면 안 되다 보니 신경을 많이 썼다. 감정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계속 틈나는 대로 연습했다."

배우 려운이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하은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사진=tvN]
배우 려운이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하은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사진=tvN]

- 극 초반에도 그렇고 '워터멜론 슈가' 멤버로도 무대에 섰는데 색달랐을 것 같다.

"낯설었다. 제가 가수가 아니다 보니 떨리고 긴장됐다. 처음엔 그러다가 친구들과도 너무 친하다 보니 나중엔 촬영한다는 기분을 잊고 즐기고 있더라. 합도 잘 맞았다. 보조출연자들이 환호를 해주니까 성취감도 들었다. '아니 벌써' 할 때는 불태웠다 싶었고, '노란 샤쓰의 사나이' 땐 400명 앞에서 하다 보니 관객들이 내 관객인가 생각이 들었다."

- 은결이는 잘하는 것도 많고 배려심도 깊고, 진짜 유니콘인가 싶을 정도로 멋진 캐릭터다. 싱크로율이 어떻게 되나?

"가족들을 1순위로 생각하는 건 닮았다. 하나에 열정적으로 빠지는 점도 닮은 것 같다. 남을 배려해서 피해를 안 주려고 하는 부분도 비슷하다."

- 실제 학창시절은 어땠나?

"중3까지는 공부를 잘했는데 연기학원 다니면서 공부를 소홀하게 되더라. 부모님은 배우 되는 걸 반대했다."

-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나?

"어려서부터 친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도 샤이한 편인데 그 친구가 고1 때 연기학원에 다닌다고 하더라. 배우라고 하니 멋있어 보이더라. 그래서 설득해서 연기학원에 다니게 됐는데 충격을 받았다. 뮤지컬 넘버가 너무 좋고, 연기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학원생들끼리 돈을 모아 소극장을 빌려 무대를 올렸는데 도파민이 터졌다.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러다 2, 3학년 때 서울로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를 했는데 그때가 정말 행복했다. 나는 배우 말고는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도 현재 연기를 하기 위해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신지웅이라는 친구다."

배우 려운과 최현욱이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tvN]
배우 려운과 최현욱이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tvN]

- 아버지가 처음엔 반대하셨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응원을 해주시나? 이번 '워터멜론'은 어떤 반응을 해주셨나.

"응원 해주신다. 디테일한 피드백은 없었고 '재미있다', '슬프다', '왜 이리 웃기냐', '이찬이 사고 나냐'는 질문을 하셨다."

- 아무래도 드라마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니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을 것 같은데 어땠나?

"아버지가 진짜 하이찬이었다. 그 시대에 20대 초반이었는데 프론트맨이셨다. 기타리스트이고 작곡도 하셨다. 대학로에서 한 획을 그으셨다. 정말 하이찬과 똑같다. 그래서 드라마 보시면서 '옛날 시절 생각이 난다'라고 하시더라."

- 그럼 기타 폼, 연주 실력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나?

"몸이 굳어있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러워지고 좋네'라고 하시더라."

- 혹시 아버지의 음악적인 DNA를 물려받은 것도 있나?

"그 재능이 다 누나에게 갔다. 누나는 기타를 배웠고 잘 친다. 노래도 진짜 잘한다. 그림도 잘 그려서 미술 쪽으로 갔다. 예체능의 재능은 전부 누나에게 가고 저는 한스푼 정도?(웃음)"

배우 려운이 서울 마포구 상수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려운이 서울 마포구 상수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부모님과의 사이는 어떤가? 애교나 애정 표현을 잘하는 편인가?

"아버지가 무뚝뚝하지 않으시고 장난기가 많으시다. 그래서 연락도 자주 하고 부모님과 정말 잘 지낸다. 저도 어려서는 장난기도 많았는데, 원래 제가 애교가 없다. 친구들에게도 그렇다. 사랑한다는 말도 못 한다."

- 혼자 오래 살았는데 자취 스킬이 늘었나?

"자취 7년차인데, 예전엔 음식도 자주 해 먹었는데 이젠 밖에서 먹거나 배달시켜 먹는다. 미니멀로 바뀌기도 했다. 요리도 찌개류부터 웬만한 건 다 잘하는 편이다. 예전엔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했는데, 최근 2년 동안 일주일 이상 쉰 적이 없다. 여행도 시도를 못 했다. 사람 만나는 것도 밖에 나가는 것도 에너지가 빠지는 느낌이라 집돌이가 됐다."

- 혹시 친한 연예인이 있나?

"같이 작품을 했던 강훈, 정건주, 최현욱 배우와 친하고 배인혁 배우는 같은 전주 출신이라 친하다. 스트레이키즈 리노와도 친하다.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성향이 잘 맞아서 친해졌고 운동도 같이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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