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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9년] '연기神' 이병헌, 충무로 최고의 배우 "또 다른 나 궁금증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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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엔터 설문조사] 이병헌,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영화 부문 최고의 배우 1위
이병헌 "'콘유' 흥행, 영광스러운 경험·큰 감사…차기작은 '오징어게임2'"
마동석, 천만 등극 '범죄도시3'로 2위…압도적인 마블리 흥행 파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19주년을 맞아 9월18일부터 25일까지 2023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

팬데믹 시대가 지나고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의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되어 관객들을 만났다. '범죄도시3'가 천만 영화에 등극했으며, 여름과 추석 연휴 '믿고 보는' 스타들과 화려한 액션, CG로 중무장한 대작들이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그중 돋보였던 배우를 꼽으라면 단언컨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벙헌, 그리고 '범죄도시3'의 마동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병헌은 다시 한번 소름 끼치는 막강 연기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스스로 입증해냈다.

배우 이병헌이 5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부일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병헌이 5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부일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1위 연기로 다 증명한 이병헌, 이견 없는 올해 최고의 배우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며 흥행을 이끈 이병헌은 74표를 얻어 올해 영화 부문 최고의 배우로 선정됐다. 지난 8월 개봉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거대한 지진이 모든 콘크리트를 휩쓸고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아파트 안팎에 살아남은 인간들의 각기 다른 심리와 관계성을 탄탄하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올여름 최고의 영화"라는 호평을 얻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취리히 영화제, 시카고 국제영화제,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 폐막작 선정 등 연이어 해외 영화제 공식 초청이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부일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런 놀라운 성과의 중심에는 주민 대표 영탁 역을 맡은 이병헌이 있다.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 '연기神'이라는 수식어를 얻어온 이병헌은 이번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다시 한번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연기로 모든 장면을 압도했다. 이에 같이 연기 호흡을 맞춘 박보영도 "슬럼프를 겪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 순간 감탄이 터져 나오는 이병헌의 연기는 그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았다. 이 덕분에 이병헌은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배우 이병헌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병헌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이병헌 "'콘유'로 호평 감사, 앞으로 내 안에 또 어떤 내가 있을지 궁금증 생겨"

이병헌은 최근 조이뉴스24에 "저를 최고의 배우라고 평가해주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올해 영화 부문 최고의 배우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배우로서 연기했지만 변하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라며 "하나는 작품을 결정하고 촬영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까지 느끼는 일종의 부담감이나 약간 기분 좋은 긴장감이다. 두 번째는 업계 관계자들 혹은 주변 사람들과 관객들의 칭찬이 나를 행복하고 기쁘게 만든다는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이번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외모적으로도 과감한 변신에 나섰던 이병헌은 "이 작품과 캐릭터가 배우 인생에서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남자는 역시 헤어스타일이 중요하다"라고 농담 섞인 대답을 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작품을 할 때 제가 꼭 변신해야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연기에 임한 적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라며 "그 이야기에 빠지고 캐릭터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려고 하다 보면 결국 그 인물이 만들어져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보고 난 뒤 '또 새로운 캐릭터가 나왔네요, 어떻게 그렇게 변신을 하나요?'라고 얘기해준다. 그 말을 듣다 보니 '내가 매번 캐릭터마다 새로운 사람으로 보였나?'라는 생각이 나중에야 든다"라며 "그래서 이번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으니 앞으로 내 안에 또 어떤 내가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라고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얼굴과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또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할 때 저뿐만 아니라 영화 관계자들이 기대와 함께 걱정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가 팬데믹 시기를 겪어 오면서 자연스럽게 OTT로 영화를 보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졌다. 이런 시점에서 과연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 특히 젊은 세대가 얼마나 될까 걱정이 많았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그렇기에 다른 작품보다 더 관객들을 직접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이병헌은 "그래서 무대인사도 자주, 열심히 참여했다. 관객들을 만날 때마다 그 감사함을 직접 표현하고 싶었다. 그 인사가 행여나 형식적으로 보일까봐 모두 다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정말 많이 감사했고 뿌듯하기도 했다"라며 "힘든 시기, 400만 명에 가까운 많은 관객이 관람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고, 또 감사한 마음이 그 어느 때 보다 컸다"라고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예년 대비 반 이상 줄었다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관객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극장에서 봐주셨다는 것은 배우로서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라며 "나아가 새로운 드라마 혹은 영화로 인사를 할 때 저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많은 관객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강구하고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극장에 대한 관심과 발길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현재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암' 시즌2 촬영에 임하고 있는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다음으로 여러분께 보일 작품은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될 것 같다"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배우 마동석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마동석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2위 마동석, 돌아온 '범죄도시3' 마석도의 강력한 파워

'범죄도시3'로 돌아온 마동석은 설문 결과 57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범죄도시2'로 2022년 충무로 최고의 배우 3위를 차지한 바 있는 마동석은 2년 연속 막강한 파워를 입증했다.

지난 5월 개봉된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마동석은 더욱 강해져 돌아온 마석도를 찰떡같이 연기해 관객들에게 강력한 쾌감과 재미를 안겼다.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자이기도 한 마동석은 시즌3에선 두 명의 빌런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 시리즈와의 차별점을 뒀다. 또 김민재, 고규필, 전석호 등 새로운 조연을 포진해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마석도의 핵주먹은 여전히 강했고, '마블리' 특유의 코믹함도 폭발했다.

이에 '범죄도시3'는 개봉 32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영화 사상 30번째 천만 영화, 역대 21번째 천만 한국영화가 됐다. 또한 한국 영화로는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시리즈 연속 쌍천만을 돌파하는 대업을 달성했으며, 시리즈 통합 무려 3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영화계는 위기이지만, '범죄도시3'가 이뤄낸 흥행 기록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마동석을 향한 관객들의 기대와 믿음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마동석은 이미 '범죄도시4' 촬영을 마친 상태. 시즌4는 김무열, 이동휘가 합세해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며, 허명행 무술감독이 연출자로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거미집'의 송강호는 8표로 3위, '밀수' 조인성과 김혜수, '리바운드' 안재홍은 각각 6표씩 얻어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들 외 염정아, 전도연, 도경수(각 5표), 박정민, 정유미, 박지환, 유해진, 소지섭, 류준열, 설경구, 배두나, 강동원, 정성화, 김서형, 전여빈 등이 거론됐다. 다만 기권 표도 16표가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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