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데블스 플랜' 정종연 PD가 '더 지니어스'의 데스매치 포맷을 들고오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정종연PD는 13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데스매치 형식을 차용하지 않은 이유, 또 합숙 비화를 공개했다.
이날 정종연PD는 '더 지니어스'의 데스매치 포맷이 정치 싸움으로 제외된 참가자가 머리 싸움으로 다시 생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큰 호평을 받았음에도 '데블스 플랜'에 가져오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정종연PD는 "데스매치는 내가 만들었지만 굉장히 잘 만든 좋은 포맷이라 생각했다. 강자든 약자든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균형점을 주는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더 지니어스' 핵심 IP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걸 '데블스 플랜'에 들고 오면 그냥 '더 지니어스'가 되는거라 생각했다. 데스매치 뿐만 아니라 꼴찌가 지목하는 형식, 생명의 징표로 보호되는 모든 규칙 패키지가 균형점 있었다. 그 IP는 안 건드리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데블스 플랜'의 상금 매치도 강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거였다. 어쨌든 (차후에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합숙을 위해 만든 생활동 비화도 공개했다. 정종연PD는 "생활동에 피스의 비밀을 넣고 다양한 게임을 깔아놨는데, 생각보다 그날 게임 복기에 많은 시간을 쏟더라. 그걸 보며 다른 걸 더 채워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 뒤, "또 하룻밤만 자도 쌓이는 거라서 감정이고, 싸우고 나면 더 친해지지 않나. 그게 참 인상적이었다. 서동주가 '내 세계가 무너지는 것 같다'고 말했던 인터뷰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정말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 1년치 감정 소모를 일주일에 했다. 제작진도 많이 울더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출연자가 생활동에서 햇빛을 보지 못해 힘들었다고 장난스레 말한 것에 대해서는 "햇빛 보여주겠다. 미치면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종연PD는 "넷플릭스 가이드에 따라 출연자 보호를 위해 정신과 의사를 다 상주시켰다. 또 촬영 전 이런 프로그램을 견딜 수 있는 지 정신과 진단도 받게 했었다"며 "해를 한 번 보여주는 것 왜 못하겠냐. 사실 몰입이 좀 깨질 뿐 메인 게임 전에 바람 쐐도 된다. 앞으로 더 출연자 정신건강에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감옥에서 주어진 빵과 죽 등 메뉴에 대한 질문에는 "건강에 위협이 되는 건 내가 원하는 바 아니었다. 정치적 고립이 내가 원하는 감옥 테마였다. 그게 감옥에서 중요했다. 그 빵과 죽도 건강을 고려해서 영양소를 골고루 넣은 메뉴다. 컨펌하는데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룸메이트를 나이순으로 나눠 배정한 배경도 공개했다. 정종연PD는 "그게 합리적으로 수긍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여러 준비 차원에서 미리 룸메이트 정해주는게 편할거라 생각했다. 40대 이상의 무릎 건강을 위해 1층에 방을 배치한 건 있었다. 탈락자 생기면 방 옮기는 것도 염두에 뒀는데 짐 싸기 귀찮았는지 잘 안하더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새 예능 '데블스 플랜'은 하석진 조연우 이혜성 이시원 승관 서유민 서동주 박경림 김동재 기욤 궤도 곽준빈 등 다양한 직업군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다양한 직종에서 이미 최고의 능력을 증명한 12인의 플레이어들은 진실을 꿰뚫는 천재적인 계획,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혜, 금기를 넘어선 효율적인 영리함 등 승리를 위한 그 어떤 플랜도 가능한 '데블스 플랜'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치열한 두뇌 서바이벌 게임을 펼쳤다.
10월 5일 기준 넷플릭스에서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를 달성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데블스 플랜'은 9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지난 6일 동안 2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3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데블스 플랜'은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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