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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이하늬 "서울대 전 질풍노도…결혼=완전한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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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이하늬 "감정 노동 센 직종, 주관적 좌표 중요"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하늬가 '킬링 로맨스'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터트렸다. 코믹 에너지는 물론이고 춤과 노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 안에서 신나게 뛰어 놀았다.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이하늬는 결혼 후 더 커진 안정감에 만족감을 전하며 긍정 에너지를 발산했다.

14일 개봉된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배우 이하늬가 영화 '킬링로맨스'(감독 이원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하늬가 영화 '킬링로맨스'(감독 이원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하늬는 발연기를 하다 돌연 결혼과 은퇴를 한 톱스타 황여래 역을 맡아 이선균, 공명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남편인 조나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인형처럼 살아가던 여래는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범우와 조나단 죽이기에 나선다.

그간 '코믹 장르'에서 큰 성과를 얻었던 이하늬는 이번에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종일관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이에 이하늬는 14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킬링 로맨스'를 선택한 이유와 여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 시사회 때 영화를 보고 울었다고 하던데 그 이유는?

"감독님과 선균 선배가 '창피해서 우나봐'라고 했는데 그건 아니다. 여러 번 영화를 보다 보니 강한 캐릭터를 따라가곤 했는데, 그 날은 범우가 유독 보이더라. 콸라섬을 다녀와서 힘이 빠져있는 범우를 보면서 '넌 안 돼', '니가 뭘 할 수 있어'라는 이야기보다 더 위험하고 어려운 건 본인이 그렇게 믿는 것이다 싶더라. '루저다',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여기까지'라고 믿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 이하늬라는 배우는 지금까지 승승장구 하지 않았나. 어떤 지점에서 여래에게 공감을 했나.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엄청 모범생이고, 부모님 말 잘 들었을거라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제 개인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 학교를 거기(서울대)로 가서 짐작을 하는거다. 대학을 가기 전까지의 인생은 제 입장에선 너무나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집을 나가기도 하고 진로 고민도 세게 했다. 벗어나고 싶다는 갈증이 너무 컸다. 배우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대부분 잘되는 것을 봐주고 안 되는 것은 기억 안 해주셔서 너무 다행이다. 저도 그런 것에 무딘 편이긴 하다. 연기를 하는데 한 스태프가 '미스코리아도 했는데 지금 이래서 어떡하냐'는 얘기를 하더라. 그 때 저의 객관적인 좌표를 알았다. 만약 제가 그걸 믿고 받아들였다면 못 그랬을텐데, 저는 저의 지표와 좌표가 중요한 사람이다. '나는 저런 배우가 될거야. 그러니 지금 이래도 괜찮아'라고 생각했다. 일일드라마에서 3~4번째 역할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할 수도 있고 선배님들과 하는 것이 영광이지 않나. 캐스팅이 안 되거나 방송이 힘들면 원래 하고 싶었던 뮤지컬을 할 수 있었다. 제가 뮤지컬을 안 했다고 생각하시는데 '미녀는 괴로워', '시카고', '아가씨와 건달들' 등 많이 했다. 최근엔 잘 된 작품들이 모여 있어서 다 잘 됐다 생각하시니 다행인 것 같다.(웃음)"

-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이 영화는 세상에 나와야해', '이 영화가 나올 수 있다면 나는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이 컸다. 색깔이 있는 감독님들이 작업을 힘있게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좋은 배우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너무나 하고 싶었다. 이선균 선배도 그런 생각일거다. 색깔있는 영화들이 없어지는 추세였는데 요즘은 더 없어진다. 그러다 보니 이 영화가 반가웠고, 나올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고 생각했다."

- '극한직업', '열혈사제', '원 더 우먼' 등 코믹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그럼에도 '킬링 로맨스'에서 힘들었던 점이나 특별히 의미를 뒀던 부분은 무엇인가.

"캐릭터가 가진 기복이나 레이어가 많았다. 학대를 당한 다음에 붙는 '제발'이라는 노래엔 그 캐릭터의 슬픔이나 전사들을 담아내야 했기 때문에 완전히 받아들여 백층까지 내려가야 했다. 감정선에 격차가 많았다. 조나단이 팩트폭격처럼 '하지마. 발연기로 나가서 상처 받을 거다. 정신과도 다녔지 않나'라는 말을 한다. 그게 실제일 수도 있지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거다. '더 잘할 수 있어'가 아니라 '그래서 안돼. 넌 절대 못할거댜'라는 얘기를 들었던 여래이기에 겉으로 보는 것보다 더 곪아있고 어쩌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배우 이하늬가 영화 '킬링로맨스'(감독 이원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하늬가 영화 '킬링로맨스'(감독 이원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여래에게 가장 이입이 된 부분은?

"톱스타로 살던 여래가 울 때 닦아주는 장면이 있다. 속상해서가 아니라 감정이 격해졌기 때문인데, 감정 노동이 엄청 센 직종이다. 계속 노출이 되면서 살았다면 숨구멍이 없었을거다. 그렇게 막 달릴 때는 친구도 만날 수 없을 때가 많다. 일을 많이 할 때는 시간이 들쑥날쑥이라 나의 스케줄을 맞춰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사실 이것도 몇 번이지 진짜 오랜 사이가 아니면 친구를 잃는 경우가 많다. 여래도 그렇게 번아웃이 왔을 거다. 그 상태가 어떤 건지 안다. 쉴 때는 완전히 격리하지 않으면 회복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결국 극단적으로 선택했고, 극단적으로 사랑에 빠진다. 그 때는 출구처럼 보였을거고, 저 또한 그것이 뭔지 알 것 같았다."

- 실제 결혼 이후에 안정감을 찾은 편인가.

"저는 안정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여래에게 결혼이 도피처면 저는 안식처다. 언제나 작품 끝나면 안식처가 필요했다. 물론 여행을 가기도 하겠지만, 결혼은 저에게 안전하고 완전한 안식처이자 휴식처다. 아기가 있으니까 몸은 엄청 피곤하고 쉴 수 없지만, 정신적으로는 완전한 안식처가 생긴 느낌이다. 결혼 전엔 '결혼하면 안 좋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지옥 문에 같이 들어가자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좋다. '이 좋은 걸 혼자 하려고 했나' 싶을 정도다. 물론 남편은 다를 수 있어서 물어봐야겠지만(웃음) 저는 그렇다."

- 최근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맞서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하는 것 같은데 그런 역할을 선호하는 편인가.

"제가 선택을 하니까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그런 것이 호감이다. 예전엔 여성 캐릭터를 만났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항상 캔디거나 누군가의 성공에 업어가는 의존적인 인물이었다. 만약 자기 일에 진취적이면 나쁜 악역이다. 뺏어야 하는 역할다. 주체적이면서도 자기 성취감이 있는 캐릭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5년 정도 사이에 굉장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런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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