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유아인(37, 본명 엄홍식)이 마약 투약과 관련해 12시간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유아인은 프로포폴, 케타민, 대마, 코카인 등 마약 4종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27일 밤 유아인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경찰청에서 약 12시간여의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조사에서 밝힐 수 있는 사실들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20분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오후 7시 30분께까지 약 10시간가량 프로포폴 등을 투약한 경위와 목적에 대해서 추궁했다. 유아인은 조사 후 약 1시간 반 동안 피의자 신문 조서를 열람했다.
유아인은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직접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합리화의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고 혐의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또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 죄송하다"면서 "이런 저를 보시기 많이 불편하겠지만 저는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경찰은 지난달 5일 미국에서 귀국한 유아인에 대해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일 유아인의 소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모발에서는 프로포폴과 코카인, 케타민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7일 유아인이 거주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이태원동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1년에만 서울 시내 여러 병원에서 총 73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4497㎖를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아인이 방문한 병원 등을 압수수색해 케타민 처방 이유를 확인했고, 유아인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마약 구입과 투약 경로 등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해왔다.
한편 유아인의 경찰 조사를 앞두고 차기작들 역시 공개 연기를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종말의 바보' 공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영화 '승부' 역시 공개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과 함께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 등이 출연하고, '마이네임', '인간수업'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과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를 집필한 정성주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드는 시리즈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으로, 당초 4분기 공개 예정이었다.
영화 '승부'는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이병헌 분)과 이창호(유아인)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그린 영화로, 넷플릭스 측이 2분기 공개 예정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유아인의 프로포폴 소식이 알려진 직후 바둑 팬들은 디시인사이드 바둑 갤러리에 성명을 내고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는 배우 유아인이 이창호 국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는 것은 이 국수의 명예가 심대하게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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