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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③ 김건우 "'더글로리' 전 연기 그만둘까 고민…소속사에 가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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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김건우 "'더글로리'는 영광…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매 작품 고민하고,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렇기에 더욱 열정적으로 채워나가고자 노력하게 되는 것. 배우 김건오에게 연기의 의미다.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나의 전부"가 바로 연기라고 한다.

그런 그에게도 부침은 존재했다. 내 길이 아닌가 싶어서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 그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것처럼, 늘 최선을 다해 자신의 길을 닦아온 그에게 '영광'의 순간이 찾아왔다. 그것이 바로 '더 글로리'다.

배우 김건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배우 김건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송혜교와 이도현, 임지연, 박성훈, 차주영, 김히어라, 김건우, 염혜란 등이 열연을 펼쳤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TOP) 10'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2주 연속 1억 2천 만이 넘는 시청 시간을 기록해 영어권, 비영어권 TV 부문 통틀어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건우는 박연진(임지연 분), 전재준(박성훈 분), 이사라(김히어라 분), 최혜정(차주영 분)과 함께 문동은의 복수 대상이 되는 학폭 가해자 손명오 역을 맡아 강렬한 열연을 펼쳐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었다. 이에 김건우는 23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더 글로리'로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던 이유와 함께 향후 배우로서의 목표를 진솔하게 전했다.

- '더 글로리'를 통해 연기 열정을 끌어올렸다고 하던데.

"'더 글로리'를 만나기 전 연기를 쉬기도 하고, 캐스팅 최종 관문에서 떨어지고 선택을 받지 못하는 시간이 오래 됐다. 그래서 연기를 계속 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해야 하나' 하는 찰나에 '더 글로리'를 만나 다시 열정을 피울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이다."

- 그 당시 어떤 마음이었나.

"뭘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지도 못할 정도로 너무 막연했다. 힘들고 실망감과 회의감이 있었다. 그저 단순히 그만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었다."

- 연기를 쉬는 동안 생계 유지는 어떻게 했나.

"전에 챙겨놓은 출연료와 용돈 정도의 재방비도 있었다. 또 회사에 미리 가불을 받아서 생활을 했다. '더 글로리'를 찍을 때도 그렇게 생활을 했다. 이번 작품은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준비하고 싶어서 회사에 부탁을 했고, 지금은 가불 받은 걸 다 갚았다."

배우 김건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배우 김건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동기이자 절친인 양세종 배우와 현 소속사로 같이 이적을 했고, 또 같이 넷플릭스 작품을 찍게 됐다. 서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양세종이 군대 있을 때도 여자친구처럼 전화를 많이 했다. 작품 정해졌는지 맨날 물어보고 '더 글로리' 출연도 제일 먼저 알았던 친구다. 그래서 축하를 많이 해줬다. 양세종은 '이두나!'를 한다고 해서 잘됐다고 해줬다. 자주 만난다. '더 글로리'를 보고 난 후엔 '연기 잘하더라'라고 해줬다."

- 앞으로 도전해보고 캐릭터가 있다면?

"다음엔 악행과는 거리가 먼 선한 역을 하고 싶은 작은 바람이 있다."

- 이번 '더 글로리'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항상 불만족스럽다. 이제 캐릭터를 알겠다 싶을 때, 잘할 것 같다 할 때 끝이 난다. 그래서 매번 아쉽다."

- 한예종 수석 입학이 다시 화제가 됐는데 그것이 부담이 되는 부분도 있나? 그리고 연기의 의미는 무엇인가.

"상을 받는 날인데 내가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신기했다. 저는 너무 평범한 인간이라, 감사히 받았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체감을 하는 일은 없었다. 현실은 굉장히 싸늘하다. 연기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다. 저의 전부다. 더 배우고 알아가고 싶은 영역이다. 매 작품 이렇게 부족하고 갈증을 느끼는 것을 보면 정말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 '더 글로리'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제목처럼 영광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반대로 넘어야 될 산이자 깨야 할 퀘스트 같다. 다음 작품, 언젠가 만들어낼 캐릭터로 이걸 깰 수 있을까 하는 기분 좋은 의구심과 함께 동기 부여가 된다. 이전에는 김탁수로 불렸듯이 한동안은 손명오로 불릴 것 같다."

배우 김건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건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배우로서 목표하는 지점은?

"목표와 계획이 없는 편이다. 극 P다. 즐겁게 사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즐거움이 동반되지 않으면 힘들어지는 것 같다. 초반 캐릭터를 만들 때는 힘들지만 즐거움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 차기작은 5월 개막되는 뮤지컬 '빠리빵집' 이다.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는?

"다들 의외라 어떻게 된거냐고 하는데 무대는 빠른 시일 내에 하고 싶었다. 매체와 무대를 병행하고 싶었다. 무대에서 오는 희열과 카메라 앞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고, 무대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좋은 시기에 만나서 하게 됐다."

- 배우 김건우를 소개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애정 표현도 많이 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다. 평소의 저는 손명오와는 전혀 다르다. 사람들을 잘 챙긴다. 또 열심히 하는 배우다. 뭔가 특출나게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열심히 시간을 투자해서 만들어내는 배우다."

-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제가 이 정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진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음 작품에서 좋은 연기로 인사드리겠다는 말 밖엔 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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