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더 글로리' 정성일이 예고된 나락의 끝을 여실히 보여줬다.
정성일은 지난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 2에서 격동적인 감정 열연으로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의 이목까지 사로잡았다.
정성일은 언제부터인가 일상에 스며든 문동은(송혜교 분)으로 인해 아내 박연진(임지연 분)의 판도라의 상자를 마주하고 복수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하도영 역을 맡아 단정하면서도 깊은 눈빛으로 절제된 섹시함을 발산하는 등 대체 불가한 '나이스한 개XX'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파트 2에서도 정성일은 거침없는 활약을 펼쳤다. 박연진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된 하도영은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온 몸으로 맞닥뜨렸다. 연진의 믿을 수 없는 과거와 지금까지 자신을 속여왔다는 배신감, 사랑하는 딸 예솔(오지율 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온 전재준(박성훈 분)에 대한 분노,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이 모든 감정을 온전히 섬세한 연기력만으로 표현했다.
파트 1에서 늘 여유롭고 한구석 남아있는 천박함을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젠틀함으로 포장했다면, 파트 2에서는 밑바닥으로 떨어진 인생이지만 예솔이만큼은 온전히 사랑으로 지키는 따스하고 강한 부성애를 드러내 극과 극 캐릭터를 완성했다.
극 속 모든 캐릭터가 배신과 분노의 끝을 향해 달려가며 모든 감정을 폭발시켰던 반면, 정성일은 혼란과 파괴, 망각의 연속에서 하나 남은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이를 악물고 온갖 감정들을 참아내 시청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는 평가다.
'더 글로리' 파트 2는 공개 사흘 만에 전세계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정성일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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