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afbaf8ccee1c4.jpg)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투표율이 역대 최고 기록을 쓰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상한 대통령실 개입 논란이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일부 대통령실 관계자가 '윤심(尹心)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후보 지원 물밑 활동을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안철수·황교안·천하람 후보는 대통령실·김 후보 맹공에 나섰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당대회 투표율은 오후 1시 기준 50.49%(83만7천236명 중 42만2천753명 투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5일 모바일 투표와, 미투표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내일(7일)까지 실시되는 ARS(자동응답) 투표를 합산한 수치다. 전임 이준석 지도부를 선출한 2021년 전당대회 투표율은 45.36%였다. 전날 마감된 모바일 투표(47.51%)로만 역대 최고 투표율을 넘어선 셈이다.
친윤계의 지지와 압도적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당 지지층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김기현 후보는 과반 득표 당선을, 안·천·황 후보는 결선투표(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 대상 재투표) 진출을 염두에 두고 유세를 벌이고 있다. 높은 투표율에 각 후보들은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는 친윤·조직표 결집, 타 후보들은 비윤(非윤석열) 내지 반김(反김기현) 표심이 결집했다고 주장한다. 결선투표로 가면 전당대회 이튿날인 9일 득표율 1·2위 당대표 후보 간 양자토론을 거쳐 오는 12일 최종 당선자가 가려진다.
이러한 가운데,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급부상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당원들에게 김 후보 홍보물 전파를 요청하는 내용 등이 담긴 녹취록 보도를 두고 경쟁 후보들이 일제히 강력 반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7f52f7fb81296.jpg)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당대표 경선에 개입한 것으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오늘 중으로 (대통령실이)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인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철저한 감사를 통해 관련 책임자를 즉각 징계해야 한다"며 "당원의 힘으로 직접 바로 잡아야 한다. 민폐 후보인 김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 이렇게 선 넘으면 어렵게 만든 우리 정부 한 방에 무너진다는 따끔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황 후보도 페이스북에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그래서 김 후보가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며 대통령 팔이를 하는 것을 보고 수 차례 경고했던 것이다. 책임은 이 사람 저 사람 끌어들여 무리하게 추진한 김 후보에게 있다"며 "진심으로 나라와 당과 대통령을 위한다면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미 투표 종료를 하루 앞둔 만큼 표심을 뒤흔들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데다, 100% 당원투표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에 대한 비판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아직 투표하지 않은 수도권, 젊은층 표를 결집시키려는 것 같지만 판세를 뒤집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며 "당내 선거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때리는 것이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이 끝나면 차기 대선주자 중심으로 당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비윤 후보가 뜰 것"이라며 "안 후보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비윤 대표성을 노리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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