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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임시완 "악역 즐기는 것 아냐…'스마트폰' 출연료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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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임시완 "사회악 연기 우려有…다음엔 선역 할래요"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임시완이 '비상선언'에 이어 소름돋는 악역으로 돌아왔다. 누가 봐도 착하고 바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임시완이기에 더 섬뜩하고 무섭게 다가오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다. 하지만 스스로는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악역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감독 김태준)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다.

배우 임시완이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임시완이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임시완은 나미(천우희 분)의 스마트폰을 우연히 주운 후 그녀에게 접근하는 남자 준영 역을 맡아 소름돋는 악역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그는 지난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연달아 악역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로 처음엔 출연 고사를 했다는 사연과 함께 연기적으로 심혈을 기울였던 지점을 밝혔다.

- 완성본을 본 소감은?

"이 영화를 넷플릭스로 볼 때 '두둥'하면서 시작이 된다. 저는 그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를 자주 보다 보면 익숙해지고 '두둥' 하는 소리에 힘을 느끼고 감성이 생기는 것 같다. 똑같은 영상인데 넷플릭스가 붙다보니 '집에서 일 끝난 후 밥을 먹으면서 넷플릭스를 틀고 '뭐 볼까' 고민하다가 예고 뜨면 그걸 보는' 상상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보니 재미있더라."

- 넷플릭스는 대부분 휴대폰, 태블릿 등으로 보게 된다. 큰 스크린이 아닌 영상 기기로 보는 것에서 느낌은 어땠나.

"큰 차이이긴 한데 콘텐츠가 점점 소형화 되는 건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점점 공간 제약이 없어지고 크기가 작아진다. 그런 아쉬움은 저희 보다는 제작자의 입장에서 더 클 것 같다. 제가 아쉬운 건 다른 부분이다. 영화 개봉을 하면 직접 무대인사를 돌면서 관객들을 만난다. 하지만 OTT는 관객들을 만나는 무대인사가 없으니까 그건 아쉽더라."

-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는?

"계기는 김희원 형이다. 어느 날 갑자기 커피 한 잔을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만나 사는 얘기를 했다. 밥 뭐 먹었냐길래 '저 오늘 쌍다리돼지불백 먹었어요'라고 하면서 일상 얘기를 한참 했다. 그리고 커피 마신 후 집에 태워주셨다. 차에서 내리기 직전에 대본 얘기를 하시더라. '재미있는 대본이 있는데 니가 잘할 것 같다'고 하셔서 대본을 봤다. 처음엔 거절을 했다. 대본은 탄탄하고 신선한 반전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제가 신경이 많이 쓰인 부분은 악역이었다. 사회악이라는 것이 걸리더라. 혹시나 모방범죄가 있지 않을까, 별의별 걱정이 됐다.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이라는 덕목과 좋은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배우의 사명감이 부딪혀서 고민을 했다."

- 그런 고민 끝에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거절을 하긴 했는데 머리 속에 대본 자체가 남더라. 그래서 심플하게 '잔상이 남으면 해야지'로 정리가 됐다. 대본 짜임새가 촘촘했다. 이렇게 짜임새가 좋은 대본이 오는 행운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 큰 이유였다. 또 반전 포인트가 좋았다. 배우로서 좋은 대본을 만났을 때 선택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크게 작용을 했다."

배우 임시완이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임시완이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런 온'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가 사이 사이 있긴 했지만, 영화로는 '비상선언'에 이어 연달아 악역을 맡았다. 이것에 대한 개인적인 우려가 있나.

"심히 크다. 선택 순서는 '비상선언'-'런 온'-'스마트폰'-'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이긴 하지만, 어쩌다 보니 캐릭터적으로 각인이 많이 될 수 있는 악역이 거의 붙어서 나왔다. 혹시 '악역을 즐겨하는 것이 아닌가', '한번 하고 맛 들인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지 큰 우려가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 악역보다는 선역을 더 선호하는 편인가.

"곧 공개될 '1947 보스턴'도 그렇고 지금까진 선역을 많이 했다. 굳이 선역, 악역 밸런스를 나눈다면 선역이 6, 악역이 4 정도다. 선역을 많이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악역은 적어도 맛 들이고 재미를 붙이고 그런 것은 아니라고 알아주면 좋겠다."

- 필모그래피에서 악역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적도의 남자'나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악역을 했다. 그 두 작품 역시 강렬했다.

"선역, 악역 가리지는 않았다. '적도의 남자'는 '해를 품은 달' 다음에 선택한 작품이다. 그 때는 회사가 결정권이 컸을 때였는데, 처음엔 못한다고 했다. '해품달'은 비주얼, 이미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컸고, 다행히 포장이 잘 됐다고 생각했다. 욕을 안 먹고 잘 넘겼으니까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적도의 남자'는 악역이고 연기력으로 더 보여줄 것이 많았다. 제가 느끼기에 어려운 작품이었다. 저는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연기적으로 부족하다 싶어 거절을 하려고 했다. 못할 줄 알았는데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해냈으니까 스스로의 한계를 깼다."

- 원작이 있는 작품인데 혹시 참고한 부분이 있나.

"소설 원작을 리메이크 했다고 알고 있는데 구성이 다르다고 해서 보진 않았다. 괜히 그것이 머리 속에 박히게 될까봐 일부러 안 봤다. 대신 어떤 것을 가져오면 신선할까 싶어서 고민을 하다가 자두에이드를 마시고 할 때 멜로 멜로한 분위기를 가져오면 재미있겠다 생각했다."

- 악역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했는데, 어떤 차별화를 두려고 했나.

"매순간 장난스럽게 하려고 했다. 고도의 기술과 머리를 쓰고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에 능한 친구다. 이를 활용해 상대방 인생이 초토화가 되는데 개의치 않는다. 그냥 오락인거다. 그렇게 해서 본인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키워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상대방 아이덴티티를 컬렉팅한다. 그것에 포인트를 주려고 했다."

배우 임시완이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임시완이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작품 속에서 준영에 대한 전사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전사에 대해 상상을 하거나 감독님과 대화를 나눈 부분이 있나.

"'비상선언' 때는 전사를 꼼꼼하게 그렸지만 이 작품은 그러지 않았다. 전사 없이도 심리적인 부분으로 접근이 가능했다. 전사를 만들지 않고 '이 사람은 지금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 재미를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에 중점을 뒀다. 현재진행형의 감정에 집중을 했다."

- 나미에게 '단 한 명이라도 연락이 온다면 살려주겠다'는 얘기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것 역시도 상대방들의 머리 위에 있는 모습을 표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능 공부를 하듯이 다른 관계를 다 끊어낸다. 판을 짜놓고서 그걸 검증하는 것이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연락이 왔다는 건 자신의 계획에 빈틈이 생겼다는 것이고, 본인의 연구 결과가 실패한 것이다. 오류가 있는거다.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일종의 자신감 같은 거다."

- 감정적으로 폭발하기 보다는 디테일을 살려야 하는 장면이 많았던 것 같은데,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영화를 보고 나니까 제가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더 어려운 캐릭터였다. 더 채워넣고 해야 할 것이 많았는데, 지금 다시 찍으락 한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연기적으로 채워야 빛을 발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비하인드라고 한다면, 나미 아빠에게 굳이 거짓말을 한다. 뒷모습인데 훌쩍거리는 느낌이 있다. 이건 감독님께서 디렉션을 주신 거다. 보는 사람들은 아빠를 생각해 감정이 복받치는 걸로 봤겠지만, 저의 의도는 울먹임이 아니라 콧물이 나와서 훌쩍거린거다. 전 절대 운 것이 아니다.(웃음)"

- 배우로서 목표한 바가 있다면?

"웬만하면 다음엔 선역을 할 생각이다. 악역을 즐겨하는 건 전혀 아니니까. '스마트폰'도 반사회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 접근을 해야 했다. 그 당위성을 찾기 위해 일정 부분 기부를 하고 '스마트폰' 촬영을 시작했다.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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