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육아 대통령'으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이 '결혼지옥'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초혼인 남편과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7세 딸의 양육문제로 갈등을 빚는 재혼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남편이 의붓딸에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모습은 아동성추행 논란으로 불거졌고, 비난의 화살은 진행자인 오은영 박사에게도 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오은영은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향후에는 제 의견이 보다 더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더 유념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ENA 본사에서 만난 오은영은 당시의 사건으로 몸과 마음이 큰 상처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중들이 걱정하고 불편해 한다면 내 본의가 그렇지 않다 해도 송구스럽고 죄송스러운 일"이라면서 "그럴수록 더 신중하게 좋은 내용으로 방송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애를 너무 걱정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당시 논란은 프로그램 폐지가 거론될 만큼 일파만파 커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오은영과 제작진은 방송을 포기하지 않았다.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며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고 다짐을 굳혔다.
오은영은 "그 무렵 몸이 많이 안좋았다. 두달간 아파서 사경을 헤매다가 거동을 시작한 지 몇주 안됐다"라면서 "입원을 생각할 만큼 아파서 두문불출했다.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나을 무렵에 A형독감도 걸렸다. 아마도 마음의 상처로 더 아팠던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가슴 깊이 새기면서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해요. 충고와 조언은 늘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에요. 그 일을 겪은 후 더 많은 시간을 제작팀과 의논하고 공부합니다. 논문도 읽고 신문기사와 연구자료를 찾으며 연구도 많이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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