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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김유정에 또 반했다…'셰인럽' 꽉 채운 20년 연기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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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첫사랑 아이콘' 김유정은 무대 위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난다. 감탄을 부르는 비주얼 뿐만 아니라 한층 더 단단하고 깊어진 연기력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0년째 김유정에 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유정은 지난달 28일 개막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자 부유한 상인의 딸로 당시 여성에게는 금기시됐던 연극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찬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 역을 맡았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김유정이 한층 더 성장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어썸이엔티]
'셰익스피어 인 러브' 김유정이 한층 더 성장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어썸이엔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998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연극에 뜻이 있던 비올라는 남장을 하고 토마스 켄트라는 이름으로 신인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연극 오디션에 참여한다. 그 곳에서 셰익스피어는 켄트에게 로미오 역을 제안한다. 그리고 셰익스피어는 켄트가 비올라라는 사실을 모른 채 비올라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에 김유정은 사랑스럽고 당찬 여인 비올라는 물론이고 무대 위 로미오 역으로 극을 이끌어야 하는 켄트와 '로미오와 줄리엣' 속 줄리엣까지 무려 1인3역의 다양한 매력과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김유정이 비올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쇼노트]
'셰익스피어 인 러브' 김유정이 비올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쇼노트]

김유정은 등장부터 감탄을 자아내는 비주얼을 자랑하며 관객들을 16세기 런던으로 이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반짝반짝 빛나는 김유정은 황홀함 그 자체다. 여기에 똑부러지는 발성과 명확한 대사 처리, 유연한 캐릭터 전환 등 연극이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 내공을 뿜어낸다. 데뷔 20년차 베테랑 연기자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사랑에 빠진 여인의 순수함과 설렘의 감정 표현도 일품이다. 셰익스피어가 전하는 사랑의 시를 읽고 뜨겁게 차오르는 감정들을 표현해내는 김유정의 표정 속에도 환희와 기쁨이 넘쳐난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어렵고 긴 대사도 섬세한 표현과 호흡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김유정이 남장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사진=쇼노트]
'셰익스피어 인 러브' 김유정이 남장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사진=쇼노트]

이미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남장 연기를 성공적으로 해낸 김유정은 켄트 역시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극적 재미를 높인다. 극 말미 줄리엣의 가슴 아픈 오열과 죽음까지, 160분을 꽉 채운 김유정의 빈틈없는 열연은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환호를 이끄는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힌다. 생동감 넘치는 김유정의 연기를 직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반갑고 좋은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다.

김유정을 비롯해 채수빈, 정소민,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등이 출연하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오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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