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더 글로리' 강길우가 두 얼굴의 사이코패스 면모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달 30일 공개 이후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강길우가 선악의 경계를 오가며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로 주목 받고 있다.
강길우는 극 중 과거 문동은(송혜교 분)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끔찍한 학교폭력을 방관한 담임교사의 아들 김수한으로 분했다. 앞서 문동은은 복수를 위해 일부러 김수한과 같은 교대에 입학했고, 김수한과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 나갔다. 마침내 가장 찬란한 영광의 순간을 앞둔 순간, 김수한은 과거 아버지가 문동은에게 행했던 추악한 행동을 마주했다.
반드시 장학사가 돼야만 했던 김수한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천식으로 인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아버지에게, 집안을 온통 꽃으로 가득 채운 채 아버지의 숨통을 조인 것.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버지를 향해 다가가는 김수한의 느릿한 목소리는 간담을 서늘케 하며 강력한 몰입도를 완성했다. 물려받은 시계를 싸늘한 주검이 된 아버지의 손목에 채워둔 행동은 기괴함과 섬뜩함을 전하기도.
강길우는 다정하고 선한 미소 뒤, 자신의 앞날에 걸림돌이 된다면 아버지라 하더라도 가차 없이 죽일 수 있는 악마 같은 내면을 숨긴 김수한을 온전히 빚어내며 대중 앞에 새 얼굴을 꺼내놓았다.
미세하게 일그러지는 표정과 목소리의 완급조절, 광기 어린 눈빛은 안방극장에 극강의 긴장감을 안겼다. 온 생을 걸고 오랜 시간 복수를 설계해온 문동은의 판 위 장기 말이 되어 지금껏 본 적 없는 또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인 그의 연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담담하고 세밀한 인물 묘사로 독립영화계에서 자신의 위상을 확고히 해온 강길우는 최근 종영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회계사 출신 애널리스트이자 진동기(조한철 분)의 역술인 비서 '백 상무' 역을 맡아 캐릭터를 치밀하게 직조하며 묘한 흡인력을 안겼다.
이렇게 깊이 있는 캐릭터 이해력과 해석력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연기 궤적을 보여주고 있는 강길우의 행보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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