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무생이 '더 글로리'를 통해 소름 돋는 연기로 극찬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된 새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고교 시절 학교폭력으로 영혼까지 망가진 한 여성이 20대와 30대를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를 담았다. 파트1 여덟 편이 공개됐고, 3월에 파트2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무생은 사이코패스 살인마 강영천 역을 맡아 극 후반부 등장했다. 주여정(이도현 분)의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청송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그는 빨간색의 '3624'라는 수인번호를 달고 있다. 감형을 받고자 지속적으로 주여정에게 반성과 사과로 위장한 편지를 보내며 자신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있었다.
강영천은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주여정의 어머니 박상임(김정영 분)이 교도소로 찾아오자 죄를 뉘우친 척 사죄의 말을 늘어놨다. 하지만 이내 그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죄책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면모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것. 눈에 고인 눈물과는 다르게 박상임을 조롱하듯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는 이무생의 '웃참' 열연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광기 서린 눈빛과 미소로 주여정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심심해서"라고 답해 분노를 자아내기도. 무덤덤하게 상대방의 감정을 가지고 놀며 모든 상황을 즐기는 듯한 사이코패스적 면면들은 역대급 소름을 유발했다. 또한 이는 주여정이 그간 얼마나 지옥 같은 삶을 살아왔을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준 장면이기도 했다.
이러한 이무생의 호연은 유니크함 그 자체이기에 더욱 임팩트 넘쳤다. 기존의 작품들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예상을 빗나간 연기였던 것. 눈물을 흘리다가도 한순간 안면몰수하며 섬뜩함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눈알까지 연기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런 이무생의 새로운 얼굴은 영화 '양들의 침묵' 속 연쇄살인마 한니발 렉터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이무생은 짧은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 보면 뇌리에 깊게 박혀 잊혀지지 않을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무한 호평을 얻었다. 이전까지 보여온 젠틀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단번에 깨부수는 변신으로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이무생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그가 파트2에서는 어떠한 활약으로 또 다시 강렬함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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