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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김현 "유연한 송중기·큰 산 이성민…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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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현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호흡한 배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현은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소감을 밝혔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김정난, 김현, 서재희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김정난, 김현, 서재희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JTBC]

김현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매체 연기를 하면서 집중을 받아본 적이 처음이다. 저에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이라며 "잘 되어서 다행이고 그동안 고생했던 것에 대한 보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극을 30년 이상 했고 매체는 7년 정도 했는데 자유스럽지 않다.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뭔가를 행동한다는 것이 아직 부끄럽다"라며 "내 동선 때문에 괜히 촬영 감독님이 바꾸고 해야 하지 않나. 하지만 이번에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인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성민, 송중기, 조한철, 김정난 등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김현은 "송중기는 유연하다. 이 정도로 에너지가 오면 좋겠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보여준다. 그런 것까지 다 생각해서 이끌어줬다"라며 "낙관 때문에 범인이 됐던 시점에서 뒤집어보면 차 번호가 나온다. 이 때 낚아채면 어떨까 라며 의견을 내줬다. 뭔가를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그걸 해결해줬다. 너무 좋았다"라고 송중기의 유연함을 칭찬했다.

이어 "조한철은 정말 좋은 배우다. 연극하는 느낌으로 공기를 숨 쉬게 해준다. 촬영 스태프들이 있으면 그런 분위기가 나기 쉽지 않다. 공기를 잘 채워주는 친구, 굉장히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김정난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좋아했던 배우인데 전체 신에서 불편함이 있으면 서슴없이 얘기를 했다. 그런데 모두가 불편해하고 있었던 부분이다. 연출자도 고민하던 지점인데 명쾌하게 정리를 해준다"라며 "연극은 아주 편안하게 2, 3시간 움직이며 하지만 카메라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 10분 안에 다 해결해야 하는데 정난 씨가 유연하게 해줘서 베테랑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기 역할도 잘하지만 전체를 보는 눈이 좀 크다고 생각했다. 배울 점이 많았던 배우들이다"라고 함께 호흡할 때 좋았던 점을 고백했다.

남편 진양철 역의 이성민은 커다란 산 같았다고. 그는 "'방황하는 칼날'에 이어 두 번째 뵙는 것인데, 그 전에 연극 '양덕원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정석용 배우를 보러 갔다가 이성민 선배님을 만났다. 선배님 대사가 없었는데, 끝나서 나서는 선배님 밖에 기억에 안 남았더라. 그 때 선배님이 30대 후반이었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셨다. 선배님과는 사적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하지 않았는데 잘 받쳐주려고 노력하셨고, 함께 연기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라고 존경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윤기네가 인사 온 장면이 첫 신이었는데 큰 사산이라고 느낀 것이 에너지 자체가 소름이 끼치더라"라며 "선배님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구나. 거대한 느낌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25일 종영된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김현은 순양그룹 창업주이자 회장인 진양철의 아내인 이필옥 역을 맡아 50대 후반부터 70대까지를 연기했다.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지지 않은 올림머리에 빳빳하게 풀 먹인 치마저고리, 나긋나긋 조용한 말투와 온화한 미소로 존재감을 뽐낸 김현은 후반 자식을 위해 빌런을 자처하는 반전으로 극적 재미를 안겼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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