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트롤리' 김현주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김현주는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에서 과거를 숨긴 채 국회의원의 아내로 조용히 살아가는 '김혜주'로 분해 감정이입을 부르는 디테일한 연기로 보는 이들을 순식간에 사로잡고 있다. 평화로웠던 일상을 송두리째 파고든 충격과 혼돈의 사건들을 연이어 겪으며, 참담한 심경에 휩싸인 인물의 심리를 미(美)친 연기로 소화한 김현주의 열연이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것.
어제 방송된 2회에서 혜주는 남편 남중도(박희순 분)와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었다. 실족사로 죽은 아들 지훈(정택현 분)의 아이를 가졌다며 혜주를 찾아온 김수빈(정수빈 분)의 거취를 두고 끈끈했던 부부 사이에 균열이 발생했고, 갈 곳이 없다는 수빈을 내치려는 중도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혜주였다.
혜주는 수빈을 통해 옛날의 자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부모도, 돈도, 갈 데도 없는 수빈의 처지가 마치 혜주 본인이 처음 서울에 왔었을 때 겪었던 심정이었기에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혜주가 수빈과 대화 내내 확인하고 싶었던 한 가지. 지훈이 강제로 수빈을 밀어붙인 것은 아닌지 걱정했고 수빈의 “아니에요, 그런 건”이라는 한 마디에 순간 안도감을 느꼈다.
혜주의 시련은 걷잡을 수 없이 계속됐다. 딸의 실종수사 특혜 논란과 아들의 필로폰 소지 사실은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집 앞까지 찾아온 기자들이 중도를 곤란하게 만들자 혜주가 나서서 아들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호소하는 등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절절하게 울렸다.
이처럼 김현주는 60분 내내 격동의 감정 변화를 겪는 캐릭터를 관록의 연기로 소화하며, 연기의 진면모를 가감 없이 선보이고 있다. 정수빈이 쏟아내는 말 한마디에 당혹감과 혼란스러움을,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점점 지쳐가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김현주가 주연을 맡은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는 과거를 숨긴 채 조용히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부부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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