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금수저'에 '슈룹'까지, 배우 최원영이 데뷔 20주년을 알차게 보냈다. 소름돋는 빌런 연기는 물론이고 김혜수와 호흡을 맞춘 왕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다시 한번 믿고 볼 연기 내공을 확인시켰다.
최원영은 지난 4일 종영된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서 태평성대를 연 애민군주 이호 역을 맡아 중전 화령 역 김혜수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호는 후궁이었던 조귀인(현 대비/김해숙 분)의 소생으로 어릴 적부터 워낙 총명하고 육예에 뛰어났다. 태인세자가 죽음으로 내몰린 후 이호는 왕위에 올랐다. 이호는 자신을 왕위에 앉히기 위해 나라에 불어닥친 피바람을 모르지 않았지만, 나서지 않았다. 괴로워하기보단 그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 했다. 그 결과 20년이 흐른 지금, 태평성대를 열었고 성군이라 불리게 됐다.
최원영은 또 다시 왕세자(배인혁 분)가 독살되고 대비가 중전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최선의 선택을 하려 노력한 이호를 깊이감 있게 연기해냈다.
특히 동시기 방영됐던 MBC '금수저'에서 보여준 섬뜩한 악역 황현도와는 전혀 다른 선한 카리스마로 또 한번 믿고 보는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두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여유가 생긴 지 며칠 안 됐다. 숨을 고르며 촬영을 할 때와는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바쁜 건 똑같더라"라고 전했다.
'금수저'와 '슈룹' 촬영이 일부분 겹치기도 했다는 그는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긴 하다"라며 "이호와 황현도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들이 최원영을 통해 표현되고, 숨을 쉬는건데 올곧이 애정과 진심을 쏟으면 좋겠다는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물리적이든 여러 부분에서 양분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어서 가끔씩 미안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최원영은 매년 2~3작품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나오고 있다. 올해엔 '금수저'와 '슈룹' 있었고, 지난해에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너를 닮은 사람', 2020년에는 '나의 위험한 아내', '앨리스', '쌍갑포차' 등에 출연하며 열일을 이어왔다. 또 '맛남의 광장', '아바타싱어' 등 예능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다작 배우'인 그는 '이미지 소모'에 대한 걱정이 있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이미지 소모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쿨하게 답을 했다. 그러면서 "그냥 열심히 할 뿐 걱정 같은 건 없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서 열심히 일할 나이다"라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안이 오면 무엇이든 감사한 입장이라 다하려고 노력한다. 부득이하게 시간적인 여건이 안 맞거나 답이 안 나오는 물리적인 상황이 있다면 못하겠지만, 여건이 충족이 된다면 감사하게, 또 긍정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재가 아직 부족함이 많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런 기회가 오면 소중하고 감사한 부분이라 잘 수행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 그래서 다작을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다작을 하게 되는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그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나 생각하는 사람들을 봐왔다. 하지만 저는 지금 감사하게도 연기자로서 수행을 할 수 있다. 할 수 있을 때 부지런히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젊어서는 어설프지만 풋풋함, 기운이 있고 그 때보다 나이가 든 지금은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지만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잘 발현하고 싶은 의욕이 있다. 더 나이가 들고 늙었을 때 '나에게 뭐가 더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있다"라고 경력과 나이가 쌓이면서 얻게 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언급했다.
2002년 영화 '색즉시공'으로 데뷔해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그는 "거창하게 얘기할 것은 아니지만 조금의 바람들이 찰나에 따라 다른 것이 있다. 배우로서 나아가고 싶은 생각, 가지고 싶은 것이 조금씩 변하고 다라지더라"라며 "큰 틀에서는 일희일비 하지 않고 일심일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배우로서의 바람을 전했다.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던 최원영이지만 앞으로도 하고 싶은 캐릭터는 많다고 한다. 그는 "제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 악역이라도 처절하게 울 수 있고 휴먼을 가진 캐릭터를 만난다면 큰 행운일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동수저'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밝힌 그는 "살아보니 금수저는 부질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된 건 자녀가 생기면서다. 다는 아니겠지만, 부모의 마음은 특별함이 있다. 부모가 되어야지 알 수 있다. 말로 설명할 수도, 얘기를 들어도 알 수 없다. 되어보면 아! 이렇게 된다"라고 부모가 된 후 알게 된 특별한 마음을 표현했다. 최원영은 배우 심이영과 2014년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크면 또 느끼는 것이 있다. 부모님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만 난다.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계실 때 잘해야 한다는 건 그 맥락이다"라며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한다. 환경이 주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정서적인 교감을 잘하는 아빠가 되고 싶어서 고민을 한다"라고 두 딸과 교감을 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겨울 방학을 알차게 보낼 예정이다. 1월에는 다같이 눈썰매장에 가려고 콘도 예약을 해뒀다"라고 덧붙였다.
2022년 바쁘게 달려온 그이니만큼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 않을까. 그는 "어느 누구도 상을 받기 위해 연기를 하지는 않겠지만, 노력한 이들의 노고에 성의를 표하는 의미의 자리인지라 참석하게 되면 기쁠 것 같다. 작품 안 동료 배우들이 수상을 하고 함께 축하하면 기분이 좋겠다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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