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역시 '믿음'의 김래원과 이종석이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믿보배' 저력을 또 한 번 입증한 '데시벨'이다.
'데시벨'(감독 황인호)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 태성(이종석)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 도영(김래원)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다.
영화는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해군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들은 어뢰로 인해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게 되고, 1년 후 도영은 마이크 앞에 서서 지난 날을 떠올린다. 그런 가운데 거대한 굉음과 함께 단독 주택이 폭발하고, 도영에게 "소음이 커지면 터진다"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온다. 도영은 테러를 막기 위해 축구 경기장과 대형 워터파크를 뛰어다니며 폭탄 제거를 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 과정에서 폭탄 설계자의 정체가 밝혀지고 도영은 다시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소음이 일정 데시벨을 넘으면 폭발까지 남은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소음 반응 폭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데시벨'은 대규모 축구 경기장, 대형 워터파크 등 소음을 통제할 수 없는 도심 한복판에서 테러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수많은 인파가 여기저기서 소음을 만들어내는 공간 속 주인공의 능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점점 더 궁지에 몰리게 된다.
김래원은 도심 곳곳에 설치된 대규모 도심 폭탄 테러를 막아야 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그는 카체이싱, 수중 촬영, 와이어 액션 등 대역 없이 모든 액션을 소화하는 열정을 뿜어냈다. 또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인물의 진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꽉 잡아준다.
테러의 이유가 밝혀지는 후반부는 테러범 이종석이 휘몰아친다. 폭주기관차 같았다는 황인호 감독의 말처럼 이종석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입힌다. 테러를 일으키는 악역이지만 그 이면에 깔린 슬픈 정서는 이종석을 만나 더욱 강한 여운을 남긴다.
'데시벨'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차은우도 자신의 몫을 제대로 소화해낸다.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등장할 때마다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종석과 차은우의 애틋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도 영화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다.
폭탄 테러와 더불어 살해 장면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12세 이상 관람가라는 등급상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장면은 거의 없다. 특히 후반부 해군들의 '진짜' 이야기는 최근 벌어진 참사 사고와 맞물려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전한다. 다만 액션 영화 쾌감이 돋보였던 전반부와는 달리 어떤 해결도 되지 않는 결말이 다소 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11월 16일 개봉. 러닝타임 110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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