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성민이 2년 만에 '리멤버'를 본 소감과 함께 노인 연기 때문에 목디스크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리멤버'(감독 이일형)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촬영을 한지가 오래됐다"라며 "모든 신들이 추억의 앨범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혁 군도 굉장히 어려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엔딩은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데 거의 마지막에 찍었다"라며 "부끄럽고 민망한 이야기지만 찍은 영화를 보면서 좀 울었다. 주혁 군이 옆에 있어서 굉장히 참으면서 봤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촬영한 지 시간이 오래 되다 보니 좀 객관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라며 "문득 어린 인규와의 여정을 보다가 인규가 필주를 설득할 때 필주에게 감정 이입이 됐다. 나도 모르게 그런 반응이 나왔다. 주혁 군이 바로 옆에 있다 보니 많이 참았다. 그리고 영화 보자마자 감독님에게 고백을 했다"라고 눈물을 보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찍은 영화를 다시 보지 않는 편이다. 보게 되면 촬영을 할 때 제가 얼마나 후달렸는지 기억하게 된다"라며 "그런데 어떤 때는 '내가 어떻게 저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리멤버'에서 80대 노인 연기를 보여준 이성민은 "호기심이 가는 캐릭터이자 도전해볼 만한 캐릭터였다"라며 "같이 출연한 선생님들과 같이 앵글에 걸렸을 때 어색하지 않길, 관객들의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경을 쓰며 연기를 했다"라고 노력한 지점을 언급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났는데 필주의 걸음걸이와 자세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촬영 중반부터는 목디스크에 걸린 상태였는데, 저게 원인이었다"라며 "말투는 경기 양주가 배경이라 옛 어르신 말투, 사투리처럼 보였으면 해서 필주의 말투를 제 나름대로 분석하고 표현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성민은 평생을 걸쳐 복수를 감행하는 한필주 역을, 남주혁은 필주와 함께 하는 20대 청년 박인규 역을 맡아 브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970만 관객에게 사랑받은 '검사외전' 이일형 감독의 신작이자 '군도:민란의 시대', '검사외전', '보안관', '돈', '공작', '클로젯' 등의 영화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을 만든 영화사 월광이 제작했다.
'리멤버'는 10월 26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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