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한지민과 신하균이 이준익 감독의 손을 잡고 휴먼 멜로 '욘더'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10년 후의 미래를 그리는 '욘더'가 한지민과 신하균의 깊은 연기를 바탕으로 얼마나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길지 기대가 쏠린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소향씨어터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감독 이준익) GV(관객과의 대화) 행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준익 감독, 배우 신하균, 한지민, 정진영이 참석했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이준익 감독의 첫 번째 휴먼 멜로이자 첫 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다.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 역을 맡았다. 죽은 아내로부터 의문의 메일을 받고 믿을 수 없는 재회를 하며 그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한지민은 재현의 죽은 아내 이후로 분했다.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녀는 얼마 남지 않은 살아갈 날보다, 죽음 이후 영원한 행복을 계획한다. 그렇게 선택한 '욘더'라는 낯선 세계로 재현을 이끄는 인물이다.
정진영은 욘더를 창조한 과학자 닥터K 역을, 이정은은 욘더의 관리자 세이렌 역을 맡았다.
이날 "최초 공개라 떨렸다"라고 말한 이준익 감독은 "원작을 영화로 만들려고 선택해서 시나리오를 썼다. '사도' 전에 쓰다가 실패해서 접었다. 지금도 SF라 말하지 않지만 SF 준비가 덜 됐었다"라며 "이후 많은 영화를 찍었다. '자산어보' 찍고 나서 멀리 가보고 싶더라. 그래서 다시 끄집어내서 시나리오를 썼는데 팬데믹이 왔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OTT로 시리즈를 만들게 됐다"라고 첫 시리즈물이 나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준익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추게 된 한지민은 "감독님은 어떤 배우가 할지 모르니까 시나리오 대사에 감정적인 지문을 넣지 않는다고 하시더라"라며 "너무 물음표가 많았다. 욘더의 공간이 실제하는지, 그 공간에 살아있는건지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아서 빨리 감독님을 만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하균 선배님 캐스팅 기사를 보고 다음 날 연락을 받았다. 감독님과 같이 했던 모든 배우들이 그 현장이 행복하고 이런 작업 현장이 없다는 얘기를 하시더라"라며 "책의 매력도 있지만 감독님을 만나서 얘기를 듣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 한지민은 "강요하듯이가 아니라 감독님이 열려 있으시다. 저에게 질문도 해주시고 화장실 갈 틈도 없이 몇 시간을 얘기했다.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음표가 많지만 두려움보다는 든든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컸다"라고 이준익 감독을 만나 믿음이 생겼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신다. 시나리오를 쓰셨지만 '현장에서 해보니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연구하는 모습에 따라가기 바빴다"라며 "제 캐릭터는 1부에서 생을 마감하고 욘더의 세상에만 있어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숨도 못 쉬면서 봤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이런 한지민에게 한 관객은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한지민은 "매번 달라진다. 그 때의 심경이라든지 주변 환경 등이 영향을 준다"라며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책인 것 같다. 전달하고자 하는 큰 이야기가 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수록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많아진다. 그래서 어떻게 죽는 것이 편한 것인가를 많이 생각하는데, 그래서 이 작품이 끌렸다"라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신하균은 '욘더' 출연 이유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 관심이 많았다.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인데 감독님이 어떻게 연출을 하고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해함이나 어려움은 있지만 관심을 가지는 이야기라면 함께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의미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과정을 가이드하는 입장이라 보시는 분들이 느끼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접근해서 표현할 수 있을지 감독님께 디렉션을 받으며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나오자 "부족한 점이 많다. 제 눈에는 보인다"라고 겸손하게 말한 신하균은 한 관객이 눈 밑이 빨갛게 보이는 것도 연기적으로 의도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질문 많이 받는다. 피곤했나보다"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그는 "특별히 뭔가를 하는 건 아니고 집중해서 감정이 오르면 그렇게 나온다. 뭔가 의도해서 '눈을 더 빨갛게 해야지' 하는 건 아니다. 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한지민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하균신의 점막 연기를 따라가길 바란다"라며 "모든 회가 재현의 감정을 따라 흘러간다. 재현의 반응을 잘 따라가 보면 '욘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묵직하게 다가올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한지민과 신하균, 정진영은 입을 모아 이준익 감독과의 행복했던 촬영 현장을 전하는 동시에 이준익 감독에 대한 존경과 애정 가득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지민은 "소문을 듣고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배우들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감독님과 작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젖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들 때 감독님과 20~30분 정도 얘기를 하면 정화가 된다고 하더라"라며 "감독님은 배우들에게 항상 디렉션을 주시고 이야기를 나눌 때도 몸소 뛰어다닌다. 배우 가까이 오셔서 얘기를 해주려고 바삐 뛰어다니고 디렉션도 섬세하고 배려있게 해신다고 느꼈다"라고 자신이 현장에서 본 이준익 감독을 떠올렸다.
또 한지민은 "행복하고 즐겁게 일을 하다가 '액션'하는 순간 모두가 하나로 몰입이 되는 엄청난 현장이었다"라며 "다시 꼭 작업하고 싶어하는 감독님이라는 걸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신하균은 "감독님은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고, 자신감을 심어주신다. 의문에 대해 같이 얘기를 하면서 해결을 해준다"라며 "맛있는 음식으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게 해주는 정말 행복한 작업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과 만난 지 21년이 됐다는 정진영은 "감독님은 항상 새롭다. 끊임없이 바뀐다. 본능적으로 바뀌는 분이다"라며 "전략적인 사고가 아니라 같은 것을 하고 싶지 않는 도전정신을 20년간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멋지다"라고 존경심을 밝혔다.
특히 그는 "감독님이 책을 직접 쓰시는데 감정선과 색깔을 잘 전달해주시니까 그걸 믿고 가면 된다. 그래서 감독님이 연출을 잘한다고 느낀다"라며 "'욘더'는 정말 재미있고 매력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인물을 보여주기 쉽지 않은데 한꺼번에 연기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준익 감독은 이런 정진영에게 "이제는 대배우가 됐다. 감사할 뿐"이라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익 감독은 "신하균, 한지민 뿐만 아니라 이정은, 정진영 두 분의 아픔과 슬픔, 간절함이 보일 것"이라며 "그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특별한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욘더'는 오는 14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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