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허섬세월' 허삼부자의 열흘간 섬살이가 마침표를 찍었다.
3일 방송된 JTBC '허삼부자 섬집일기-허섬세월'에서는 허삼부자 허재, 허웅, 허훈의 녹도 생활 마지막 편이 그려졌다. 알찬 경험과 유쾌한 추억으로 가득 채운 허삼부자의 동거 생활은 섬을 떠나는 순간까지 기분 좋은 에너지가 넘쳐흘렀다.
먼저 허삼부자는 녹도를 잠시 벗어나 육지 나들이에 나섰다. 전통시장 안 침샘을 자극하는 먹거리들과 쇼핑, 오락실, 스티커 사진 찍기 등 오랜만에 만끽하는 바깥(?) 세상이 삼부자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섬 생활에 적응한 탓인지 편한 옷과 햇빛을 가려주는 꽃 모자에 절로 손이 가면서도 농구 골대를 보자 승부욕을 드러냈다.
허버지 허재는 한껏 신이 난 아들들을 이끌고 패러글라이딩 장으로 향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며 질색팔색하는 허훈의 엄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진, 어느새 장비를 갖추고 활공장에 나란히 선 삼부자의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막상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지며 비행이 시작되자 허웅은 무서우면서도 설레는 기분을 마구 표출했다. 이와 반대로 허훈은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삼켰다. 착륙 전 하이라이트인 익스트림 비행이 시작되자 "하지말라"며 애원하는 허훈의 절박한 외침이 폭소를 자아냈다.
집으로 돌아온 허삼부자는 녹도하우스를 떠나기 전 이불 빨래를 하기로 했다. 시장에서 산 모자를 나눠 쓰고 대야에 함께 들어가 조물조물 발빨래를 했다. 군고구마로 저녁을 해결하고 'Bravo My Life'를 나눠 부르며 흥에 취한 삼부자는 그들만의 감성으로 녹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흥겹게 보냈다.
허삼부자의 녹도 생활기 피날레는 해삼, 전복, 성게 등 각종 해산물을 가득 품은 무인도, 추도 여행이었다. 녹도 주민들로부터 강력 추천받은 덕에 허삼부자에게는 '상상의 섬'이나 다름없는 그곳을 마침내 가보기로 한 것.
추도에 도착하자 삼부자 앞에는 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홍합밭이 진귀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경쟁이 빠지면 섭섭한 허삼부자는 누구의 홍합이 가장 큰지 홍합 채취에도 승부욕을 불태웠다. 이어 자연산 홍합을 불판에 구워 먹은 삼부자는 거대한 크기만큼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향과 육즙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허훈은 "인생 홍합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허삼부자는 주민들을 찾아가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분교에는 미니 농구대도 설치해 허삼부자의 농구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낯선 환경만큼 걱정과 우려로 시작한 허삼부자의 녹도 생활은 서로를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무엇보다 두 아들과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던 마음의 짐을 덜고 아들들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알게 된 허재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한 아버지와의 동거 생활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아간 허웅, 허훈의 변화가 흐뭇한 감동을 전했다.
또한 살림 능력이 제로에 가까워도 매 끼니를 함께 해결하고 집안일을 하나씩 터득해가는 과정들이 보는 재미는 물론 허삼부자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찐 가족이기에 가능한 편안함과 행복감은 안방에도 고스란히 전달돼 대리 만족을 주기에 충분했다. 허훈은 "진짜 행복의 뜻을 알아버렸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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