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영화 '외계+인'이 해외 영화 부럽지 않은 화려한 기술력으로 관객의 이목을 잡아끈다. 오로지 국내 기술력만으로 탄생한 '외계+인'의 완벽하고 화려한 CG, VFX를 통해 국내 영화계의 미래를 더욱 기대케 한다.
최근 개봉해 6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영화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암살', '도둑들', '전우치'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최동훈 감독이 다른 시나리오를 집필할 때보다 2배 넘는 기간 동안 공들였다고 밝힌 만큼 '외계+인'은 그동안 한국 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세계관으로 관객을 이끈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공존하는 다중의 평행체, '평행우주 이론'을 바탕으로 1300년대 고려와 2022년의 현재를 오간다. 이에 최동훈 감독은 영화를 시간 순서대로 배치하는 것이 아닌, 평행 우주 이론을 보여줄 수 있는 배치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고려와 현대를 시시때때로 오가는 연결과 곳곳의 외계인, 우주선, 광물 등은 극에 더 몰입하게 만드는 CG, VFX로 이야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잇고 세계관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든다.
특히 극 중 1300년대 고려에서 2022년 현재로 넘어갈 때 등장하는 시간의 문 '포털'은 무수한 큐브 조각이 쪼개졌다 사라지는 이미지로 표현된다. 허공에 떠 있는 '포털'이 이질감 없이, 신비롭게 연출되고 사라지며 마치 4차원의 문을 보는 것과 같아 보는 이들의 이목을 잡아끈다. 또한 극 초반부를 넘어서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외계인과 비행선, 촉수 등도 자연스러운 구현, 독특한 외형으로 이후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하는 요소다.
무엇보다 '외계+인'의 뛰어난 기술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은 인간의 모습에서 외계인으로 변할 때다. 인간의 신체 일부분이 외계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나가는 순간, 어렸을 적 수 없이 봐 온 변신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는 지금의 기술력이 선보일 수 있는 최상위임을 보여준다. 손, 발끝에서 조금씩 모습을 달리하다 완벽하게 외계인의 모습을 한 캐릭터들은 질주하는 모습도 인간과는 다르게 움직임을 구사한다.
국내 영화에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완벽한 SF물 탄생을 알린 '외계+인'이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외국 기술팀의 도움 없이 국내 기술력만으로 '외계+인'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조금씩 꾸준하게 성장을 해온 한국 영화 기술력이 어느새 정점을 찍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 최동훈 감독은 "스태프 사이에서도 '외국에서 기술을 빌려야 하지 않을까'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3D 캐릭터를 구현할 때 외국 업체를 고민한 적도 있지만 다 같이 만들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라며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기술력은 어느 정도를 넘어서서 최고의 단계로 가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기술만으로 촬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최동훈 감독이 "한국적인 방식으로 '어벤져스'만큼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힌 것처럼 '외계+인'은 수많은 팬을 양성한 마블 스튜디오 못지않게 탄탄한 세계관과 이목을 사로잡는 화려한 비주얼, 영상미로 한국적인 SF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최동훈 감독은 한국 영화도 할 수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마블 스튜디오를 뛰어넘을 날이 머지않았음을, 그 시작이 '외계+인'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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