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배우 문소리가 고(故) 강수연 영결식 추도사에서 눈물을 쏟았다.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1층 영결식장에서 고 강수연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됐다.
이날 영결식 추도사는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감독, 배우 문소리와 설경구, 연상호 감독이 맡았다.
생전 고인이 아꼈던 후배 배우 문소리는 "친구네 집에 있을 때 언니가 영원히 눈을 감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허망한 마음으로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친구가 '청춘스케치' LP를 들고 나왔다. 우리는 그 LP를 한참동안 들었다. 야, 김철수. 내가 당당해서 기분 나쁘니? 그 때도 여전히 당돌한 언니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울면서 웃으면서 들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문소리는 "라일락 꽃향기가 나는 길에서 하늘을 보며 속으로 '(마지막) 가는 길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서러운 마음 속 피식 웃음이 났다. 영화의 세계가 땅에만 있는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늘에서 많은 분들과 영화 한 편 하세요"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마지막으로 문소리는 "언니 잘 가요. 한국 영화에 대한 언니 마음 잊지 않을게요. 언니 얼굴, 목소리도 잊지 않을게요. 여기서는 말 못했지만 이 다음에 만나면 같이 영화해요, 언니"라고 말하며 말도 채 잇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 후 발인이 진행되며 장진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용인추모공원이다.
한편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이 출동했고, 강수연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후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으며,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과를 지켜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7일 오후 3시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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