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설경구가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故 강수연을 눈물로 추모했다.
강수연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영결식장에서 열렸다. 장례가 영화인장(葬)으로 치러진만큼 영결식에는 동료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해 묵념으로 애도했다.
설경구는 "한 달만에 오랜만에 통화하며 할 얘기가 너무 많아 곧 보자고 했는데. 지금 선배님의 추모사를 하고 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너무 비현실적이고 그것이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찍기 싫은 끔찍한 장면일텐데 지금 이 자리가 너무 잔인하다"라고 울먹였다.
설경구는 "강수연 선배님과는 1999년 영화 '송어'로 만나면서 첫 인연이 됐고 영화 경험이 없던 저를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가르쳐주면서 이끌어줬다. 작은 예산 영화라 어려웠고, 스태프들이 먹는 것 부살하지 않을가 속상해하며 전체 회식을 시켜줬다. 주기적으로 모두를 촬영 마칠 때까지 챙겨줬다"라고 추억하며 "저는 선배님의 막내이고 퍼스트이고 조수였던 것이 너무 행복했다.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던 저에게 계속 영화를 계속 할 것이라는 마음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는 제 영원한 사수다. 세심함이 감사했다. 이런 모습은 저뿐 아니라 모든 배우에게 무한 애정을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우리들의 진정한 사수였다. 새까만 후배부터 한참 위 선배들을 다 아우를 수 있는, 거인 같은 대장부였다. 외국에서 바쁜 와중에도 기쁜 마음으로 반겼고 챙겼고 식사를 챙겼다. 소탈했고 친근했고 영화인으로서 자부심이 충만했던 선배였다. 어딜 가나 당당했고 모두를 챙겼다. 너무 당당해서, 너무 외로웠던 선배님. 아직 너무 할일이 많고 할 수 있는 일,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데 안타깝고 비통할 뿐이다"라고 황망한 마음을 전했다.
설경구는 "그러나 선배님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별이 되어 저희와 함께할 것이다. 언제든 어느 때든 찾아와달라. 사랑했던 배우에게 찾아와주고 스태프들에게 찾아와주고 행복했던 촬영장, 극장에 와서 우리와 함께 해달라. 나의 친구. 나의 누이. 나의 사부님, 보여주신 사랑과 염려, 배려와 헌신, 영원히 잊지 않겠다. 사부와 함께라서 행복했다. 너무 보고싶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이 출동했고, 강수연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후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으며,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과를 지켜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7일 오후 3시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영결식 후 발인이 진행되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용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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