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영화배우 강수연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연예계가 큰 슬픔에 빠졌다.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께 뇌출혈로 입원해있던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후 사흘 만에 전해진 비보에 연예계도 비통에 젖었다. 연예계 동료들과 영화 관계자들은 밤새 자신의 SNS에 글을 남기며 애도를 전했다.
![한국 영화의 큰 별 故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있다.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https://image.inews24.com/v1/690a6e5ba9fff5.jpg)
배우 정보석은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리 영화의 위대한 배우 강수연님이 하늘로 떠났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평안하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정보석은 1993년 영화 '웨스턴 애비뉴'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이승연은 "신기하게 생일도 같던 강수연 언니"라며 "언제나 당당하고 언제나 멋지고 언제나 아름다웠던 전설의 여배우. 평안하길 바라요. 벌써 그립다"고 애도했다.
드라마 '여인천하'에 함께 출연한 안연홍은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 언니와 같이 작품을 하게 돼 정말 영광이었다. 촬영장에서도 늘 편안하게 대해 주고, 나처럼 새카만 후배도 항상 따뜻하게 챙겨줬던 언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추억했다. 그는 "언니와 같이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건 나의 자랑거리 중 첫 번째였다. 하늘나라에서 부디 편안히 행복하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상아는 "몇 년 전 내 입장에 서서 나를 격려해주고 힘이 돼 주려고 노력했던 언니. 아역 때부터 활동한 나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해주려 했던 언니"라며 "실감이 안 나네. 천국에선 평안하길"이라고 애도했다.
평소 강수연과 인연이 있던 윤영미 아나운서도 고인과의 추억을 꺼냈다. 윤 아나운서는 "나의 단골집 주인에게 들은 얘기, 그녀가 종종 와 술을 마시던 식당이 장마로 물이 차 보일러가 고장나 주인이 넋을 놓고 앉아있는데 강수연 그녀가 들어외 연유를 묻고는 따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비 600만원을 헌사했다고"라고 말했다. 그는 "듣기론 그녀도 당시 넉넉치 않은 사정에 온가족을 부양하는 자리에 있었다는데 참 통 크고 훌륭한 배우, 그러나 외로웠던 여자, 강수연, 그녀를 애도합니다"라고 적었다.
강수연과 영화 '경마장 가는 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문성근은 "강수연 배우, 대단한 배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 아픕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의 글을 남겼다.
사진작가 조세현은 고인의 과거 사진을 게재하고 "인생이 곧 배우였던 나의 뮤즈 수연이"라며 "먼저 별이 된 그녀를 추모하며~굿바이 수연♥"이라고 추모했다.
고(故) 강수연의 복귀작이자 유작이 된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추모글을 게재했다.
배우 김규리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저는 영화 '화장'으로 영화제에 참석했었지요"라며 "'화장' 행사장에는 이춘연 사장님과 강수연 선배님께서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시면서 힘을 보태주셨었다, 너무 감사했었다"고 고인과의 과거를 추억했다.
이어 "저도 나중엔 '저렇게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저희에게, 저에겐 등대 같은 분이셨다. 빛이 나는 곳으로 인도해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선배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봉태규 역시 자신의 SNS에 "선배님, 편히 잠드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강수연의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양익준은 "누나 같았고 따뜻했고 사랑스러웠던 분이 돌아가셨다. 누나라고 한번 불러봤어야 했는데"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름을 따로 적지는 않았지만, 강수연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곡가 김형석은 "가슴이 아프네요, 다시 씩씩하게 일어나길 빌었는데…배우 강수연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서 편히 쉬길"이라며 애도했다. 윤종신은 " "편히 잠드셔요, 오랜 시간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강수연은 지난 7일 오후 3시께 뇌출혈로 입원해있던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이 출동했고, 강수연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후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으며,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과를 지켜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사흘 만에 비보를 전했다.
1966년생인 강수연은 1969년 동양방송 전속 아역 배우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1983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로 일약 하이틴 스타로 주목 받았고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씨받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안의 블루'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한반도'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며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2001년에는 드라마 '여인천하'로 브라운관에 복귀,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영화인이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고, 후배 영화인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영화 속 유행어가 된 대사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그가 영화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한 말로 잘 알려져있다. 강수연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촬영된 영화 '정이'에 출연, 10년 만의 상업영화 복귀를 앞두고 있었으나 유작이 됐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8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11일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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